"금리 오르면 투심 쪼그라든다" 회사채 발행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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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과 기준금리 조기 인상 이슈가 부각되면서 회사채 시장도 긴장하고 있다.
아울러 비교적 우량한 신용도를 보유한 대기업 계열사들은 향후 금리인상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채권 발행을 확대하고 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이 금리 인상 전에 회사채를 선제적으로 발행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테이퍼링, 기준금리 조기인상 가시화는 비우량 기업에 대한 투심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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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퍼링·금리 조기인상 경계
SK·LG화학 등 선제조달 확대
■기업들, '금리 오를라' 선제적 조달 확대
16일 코스콤 체크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한달 동안 무보증사채의 순발행액은 7조2156억원을 기록했다. 월 기준 순발행액이 7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해 두려는 기업들이 채권 시장으로 몰린 결과다. 이에 이달에도 회사채 순발행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우량한 신용도를 보유한 대기업 계열사들이 공모채 발행에 적극적이다.
구체적으로 SK는 오는 28일 5,7,10년 만기로 총 3000억원 규모의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LS와 롯데물산은 6월 각각 최대 2000억원,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이외 DB손해보험, 한국투자증권 등 금융사들도 자본지표 관리를 위해 공모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공모·사모 등 전방위로 회사채 발행을 확대하는 기업도 눈에 띈다. LG화학은 지난 2월 1조원이 넘는 공모채를 발행한 지 두 달여 만인 이달 7일 사모채 총 1500억원어치를 추가로 발행했다. 대규모 설비투자 부담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LG화학 관계자는 "장기물에 대한 기관의 투자 수요가 지속적으로 있었고, 금리경쟁력 등 고려해 선제적으로 사모채 발행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 비우량 신용도를 보유한 기업들도 프라이머리 담보부채권(P-CBO),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 등 정부 정책프로그램 지원을 받아 채권 조달을 이어갔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이 금리 인상 전에 회사채를 선제적으로 발행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비우량 신용도 기업, 투심 위축될까 긴장
문제는 비우량 신용도를 보유한 기업들이다. 테이퍼링, 기준금리 조기인상 가시화는 비우량 기업에 대한 투심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코스콤 체크시스템에 따르면 B-~BBB+등급 회사채 잔액은 8조3059억원 수준이다. 이 중 연내 만기 도래분은 2조7413억원 수준으로 잔액의 33.0% 수준이다.
등급을 부여받지 못한 무등급 무보증사채 규모는 76조2541억원에 이른다. 무등급 사채는 대부분 신용등급을 부여받지 않은 사모채가 대부분이다. 무등급 사채의 연내 만기도래분은 18조9323억원 수준으로 잔액의 24.8%에 이른다.
무등급 채권 잔액은 2018년 말 기준 54조9022억원, 2019년 64조6255억원, 2020년 73조2552억원으로 매년 10조원 가까운 규모로 빠르게 늘었다.
시장에서는 비우량 신용등급 채권과 더불어 무등급 채권이 '신용도'가 관리되거나 공시되지 않는 채권인 만큼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정화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사모채 및 장기 CP를 주로 이용해 자금을 조달한 기업들은 재무건전성이 낮은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이후 예상치 못한 외부충격이 발생할 경우 재무상황이 빠르게 악화될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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