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 스타즈IR] 삼성증권, 위탁매매·WM·IB 고루 성장..올 '영업익 1조' 가능성
업계 최초 중개형 ISA·다이렉트 IRP 시도로 '자산관리 명가' 입지
올해 영업이익 1조 클럽 가능성에 배당 매력도 커져 목표가 ↑
삼성증권(016360)이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보여주고 있다. 위탁매매(브로커리지)와 투자은행(IB) 등 주요 부문에서 고르게 이익이 좋아지며 올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00%나 늘었다. ‘자산관리 명가’ 삼성증권은 업계에서 처음으로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수수료가 없는 ‘다이렉트 개인형 퇴직연금(IRP)’ 등을 선보이며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의 명성도 확고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증권이 올해 탄탄한 실적 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배당수익의 매력도 커 목표주가를 높이는 등 긍정적 의견이 나오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올 1분기에 세전이익과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이 각각 4,027억 원, 2,890억 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707.99%, 1,776.34% 증가한 수치다. 분기 기준 사상 최고 성적이기도 하다.
좋은 실적의 바탕에는 기본적으로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깔려 있다. 계속되는 증시 강세장에 ‘동·서학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나 주요 증권사들은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에 삼성증권도 올 1분기 순수탁수수료가 2,408억 원으로 작년 1분기(1,200억 원)보다 약 100.7% 증가했다. 특히 해외주식 참여자가 많아진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 실제 삼성증권의 1분기 해외주식 예탁자산 잔고와 거래대금은 직전 분기 대비 각각 27.5%, 104.1% 늘었다. 이에 수수료 수익도 국내주식 분야가 직전 분기 대비 18.9% 늘어나는 동안 해외주식은 81.7% 급증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업계 최대 규모의 전담 인력을 보유한 ‘글로벌 주식팀’을 리서치센터 내에 신설해 관련 투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IB 분야도 탄탄한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기업공개(IPO) 주관 등으로 약 597억 원의 인수 및 자문수수료 수익을 챙겼다.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55% 증가한 수치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개인의 국내외 주식투자 증가에 따라 순수탁수수료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2배나 증가했다”며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금융시장이 호전되면서 전 사업 부분의 견조한 실적 회복 및 증가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전통의 자산관리 명가로 통한다. 이번 분기에도 1억 원 이상의 고액자산가(HNWI)가 20만 명을 돌파했고, 리테일 자산은 직전 분기보다 약 10조 원이 늘어난 총 280조 원을 찍었다. 자산관리(WM) 강자로서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 배경이다.
삼성증권은 여기에서 미래 성장을 위한 도전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 최초로 출시한 ‘중개형 ISA’와 수수료 무료 ‘삼성증권 다이렉트IRP’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 중 중개형 ISA는 올 2월 상품을 내놓은 뒤 1주일 만에 2만 5,000명의 고객 유치에 성공했고 최단기간 10만 가입자를 넘어섰다. IRP도 삼성증권의 수수료 무료 선언 뒤 다른 증권사들이 뒤따르는 모양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특화된 자산관리 강점에 머니 무브 트렌드가 더해지면서 갈수록 수익성이 강화되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깜짝 실적’은 1분기에만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삼성증권이 올 연간 1조 3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이런 배경 등을 근거로 삼성증권의 목표주가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최근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은 삼성증권의 목표가를 각각 5만 원에서 5만 8,000원, 5만 7,000원에서 6만 5,000원으로 높였다. 실적개선 기대감에 배당 수익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배당성향을 가정하면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8.3%로 예상된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증시로 자금유입이 이어질 전망이고 특히 해외 거래대금의 지배력이 강화돼 소매 금융 수익이 견조할 전망”이라며 “카카오페이, 일진하이솔루스, 차백신연구소 등 대형 IPO가 예정돼 있어 IB 부문의 호조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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