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의대생 진상 제대로 밝혀라"..빗속에도 모인 시민들

차창희 2021. 5. 1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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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여명 피켓들고 추모시위
'친구 A씨 경찰 친척' 소문에
당사자 "사실 아니다" 해명도
`한강 사망 대학생` 추모 공간 가득 메운 시민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서울 반포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 씨(22) 사건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추모집회가 열렸다. 경찰은 온라인상에 유포된 '손씨의 친구 A씨 외삼촌이 경찰 고위직'이란 소문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200여 명의 시민은 16일 오후 2시부터 반포 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앞에서 손씨 사망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시민단체 주도가 아닌 개개인의 자율적 참여로 이뤄져 별도의 집단 퍼포먼스 없이 피켓 시위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정민이 죽음의 진상을 규명하라' '억울한 청년의 죽음에 침묵하는 청와대' '손정민 타살 정황 외면하는 국가 권력' '특검 도입하라'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집회 현장에 참여하지 못한 1000여 명의 시민은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을 통해 '랜선 집회'를 열었다.

현재 온라인상에선 손씨 사망 사건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대표적으로 손씨와 동석한 친구 A씨의 외삼촌이 전 서울 서초경찰서장인 최종혁 서울경찰청 수사과장으로 사건을 덮으려 한다는 루머다. 최 과장의 프로필, 약력 등이 담긴 사진이 온라인상에 돌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확대·재생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최 과장은 이날 매일경제와 통화하면서 "A씨와 친·인척 관계는 허위 사실이며, 해당 사건은 형사과 소관으로 수사과장으로서 관여할 수도 없다"며 "온라인상에 왜곡 사실이 많아서 입장을 밝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엔 A씨의 아버지가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라는 루머도 있었다. 이에 병원 측은 지난 4일 즉각 공식 입장을 통해 "(이 사건은) 본원 소속 의료진 가족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지난달 22일 평택항에서 화물 작업을 하다 사망한 이선호 씨(23) 사건이 손씨 사건과 비교해 온도 차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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