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생산지수 0.99로 직전주보다 상승.."급확산은 없어"

김서영 2021. 5. 1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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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500명대 후반서 소폭 등락 양상..국내 유행 안정적 통제"
방역지표엔 우려 감지..재생산지수 1 근접, 방역망 내 환자 관리비율도 하락세
코로나19 중대본 결과 브리핑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보건복지부 대변인)이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대본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1.5.2 srbaek@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정부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격한 증가 없이 500명대 후반 수준에서 오르내리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3주간 유행상황을 보면 500명대 후반에서 정체하며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2주 전 모임과 행사가 많았겠지만, 이로 인한 유행의 급격한 확산이 나타나지 않는 점은 다행스럽다"며 "또 아시아권에서 다시 유행이 급증하는 것과 비교해 국내에선 안정적으로 유행이 통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와 동일한 규모의 확진자 수라도 요양병원 등에서의 집단감염이 줄고, 예방접종으로 감염 확산이 억제되면서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가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방역관리 상황 비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감염 재생산지수나 해외유입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 등 여러 방역 지표로 볼 때 긴장을 늦추긴 어려운 상황이다.

손 반장은 전국의 감염 재생산지수가 0.99를 기록해 직전 주의 0.94보다는 소폭 상승했다고 전했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한 명이 주변의 다른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이 지수가 1 미만이면 '유행 억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뜻한다.

일평균 확진자 수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1주일(5.9∼15)간 하루 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590.3명으로, 직전주(5.2∼5.8)의 565.3명과 비교해 25.6명 증가했다. 특히 이 기간 60세 이상 고령 확진자는 129.4명에서 138.3명으로 8.9명 늘었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 추이를 보면 4월 4주차(4.18∼24) 659.0명에서 4월 5주차(4.25∼5.1) 597.1명, 5월 1주차인 직전주 565.3명으로 꾸준히 감소하다가 최근 일주일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수도권 지역에서의 환자가 증가했는데, 지난 1주간 수도권 일평균 환자는 385.9명으로 직전주(353.0명)에 비해 32.9명 증가했다.

손 반장은 "수도권에서 여전히 하루 380여명의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인천·경기는 조금씩 줄어들었지만, 서울의 환자 발생이 200명대에서 줄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같은 기간 비수도권 환자는 직전주 212.3명에서 205.0명으로 감소했다.

'거리두고 입장해주세요'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어린이날인 5일 오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서 직원이 거리두기 안내를 하고 있다. 2021.5.5 pdj6635@yna.co.kr

권역별 지역발생 확진자를 보면 수도권에서 하루 평균 385.9명꼴로 나오고 있고, 최근 집단발병 사례가 잇따랐던 부산·울산·경남 등 경남권의 일평균 확진자는 68.9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 중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거센 경남권에서 확진자 수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어 감염 위험이 더 큰 상황이다.

손 반장은 이와 관련해 "울산을 비롯해 영국 변이가 많이 퍼진 부울경 권역은 지자체의 노력으로 지난 2주간 유행 규모가 계속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하루 70명대의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외국처럼 우세종이 되지는 않고 있지만,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고령층의 1차 예방접종이 완료되는 6월 말까지 조금만 더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방역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궂은 날씨로 붐비는 실내 쇼핑몰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전국이 궂은 날씨를 보인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가 쇼핑하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1.5.16 cityboy@yna.co.kr

신규 확진자 중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 수 없는 비율도 20% 후반대를 기록했다.

'감염경로 불명' 비율은 4월 4주차(4.18∼24)부터 최근까지 23.0%→27.4%→25.9%→28.8%를 기록하며 다시 30% 가까이 다가섰다.

동시에 방역망 내에서 관리되는 확진자 비율도 46.6%→45.3%→42.3%→40.1%로 꾸준히 감소했다.

이는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늘고, 당국의 역학조사나 추적을 통해 확진자를 찾아내는 비율이 준다는 것으로, 그만큼 일상 곳곳에서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조용한 전파'가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손 반장도 "일상 속 어디서나 감염이 발생하는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가족·지인 간의 작은 만남으로 인한 확진자 접촉이 46%, 경로조사 중 비중이 29%로 합치면 4분의 3이 일상 속의 우연한 접촉과 만남에 의한 감염"이라고 설명했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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