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청약은 '넘사벽'.."동탄서 낡은 아파트라도 잡자" [매부리TV]

이선희 2021. 5. 1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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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 화제의 분양후 인근 구축으로 매수세
연내 3659가구 분양 주목
"청약 경쟁률 보고 시세를 물어보는 분들이 있어요. 아무래도 청약이 떨어지면 괜찮은 곳이라도 사려는 것 같아요."(동탄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사상 최고 경쟁률(809대1)을 기록한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를 계기로 '청약 무용론'이 확산되고 있다. 청약 대기자는 많은데 공급이 극히 부족한 현실이 여실히 드러나서다. 가점을 쌓아가며 청약을 기다려온 사람들은 "이러다 평생 내 집을 마련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청약 실수요자들이 매수로 돌아서는 움직임도 있다. "입지가 마음에 들기 때문에 청약이 안되면 해당 지역 아파트를 매수하겠다"는 이들이 나타나고 있다.

통상 큰 분양장이 끝난 후 대장 단지 중심으로 신고가 랠리가 이어진다. 청약 결과에 낙심한 실수요자들이 구축이라도 잡으러 인근 단지 아파트를 매수하는 것이다. 지난해 과천 지식정보타운 3개 단지 분양 이후 안양, 과천, 의왕 쪽 매수 수요가 폭발한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지정타 당첨자 발표 후 안양 호계동 대단지 아파트 어바인퍼스트는 매물 10여 건이 순식간에 소진됐다.

동탄역 인근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동탄역 디에트르 청약을 계기로 동탄에 관심이 생긴 수도권 거주자들 문의가 많다"며 "당첨자 발표 후 실망한 이들이 계약을 하기도 한다"고 했다.

동탄의 남은 분양단지들도 동탄역 디에트르처럼 흥행할지 주목된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동탄2신도시에서는 연내 5곳에서 3659가구(임대 제외)가 분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금강주택은 동탄2신도시 동탄테크노밸리 C-2블록에서 '동탄역 금강펜테리움 더 시글로'를 분양한다고 16일 밝혔다. 3개동 지상 최고 38층의 주상복합아파트다. 인근 시세가 8억~9억원인데 분양가는 4억원이다. 특별공급은 24일, 1순위는 25일부터 청약을 받는다.

6월에는 동양건설산업이 신주거문화타운 A-58블록에서 '동탄2 파라곤 2차'(가칭) 전용면적 84~140㎡ 1253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금강주택과 제일건설이 A-59블록에서 '동탄2 금강펜테리움 6차'(가칭) 전용 84~100㎡ 1103가구, A-60블록에서 '동탄2 제일풍경채'(가칭) 전용 101㎡ 308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동탄2신도시는 총 2402만7676㎡ 용지에 동탄테크노밸리, 커뮤니티시범단지,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 문화디자인밸리, 워터프론트콤플렉스, 의료복지시설, 신주거문화타운 등 7개의 특별 계획구역 중심으로 개발되고 있다.

2012년 8월 GS건설, 호반건설 등이 4103가구를 처음 동시 분양한 이래 현재 6만8721가구가 입주했고, 전용 84㎡ 기준 3억5000만원 안팎이던 분양가는 10억~11억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SRT(수서발고속철도)가 개통돼 동탄역에서 서울 수서역까지 20분대로 단축됐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호재도 기대된다. 동탄은 동탄테크노밸리에 한미약품연구센터, 서린바이오 등 기업들이 들어서 자족도시로 주목받는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동탄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되고, 완성형 신도시여서 입주와 동시에 다양한 생활 인프라스트럭처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됐다"고 했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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