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33살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33살, 세상을 보는 시선도 깊어지고 세상을 바꿀 수도 있는 나이입니다. 창간 33돌을 맞은 <한겨레>가 그간 보도를 통해 추구해온 가치를 새로운 시대에 맞게 심화시킨 저널리즘을 ‘33살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순차적으로 선보입니다.
____________ KEYWORD _ 기후
기후세대의 탄생
‘이곳만은 지키자’며 두 명의 기자가 써내려가기 시작한 기사는 긴급 호소문이었습니다. 물 좋고 산 좋으면 일단 파헤치고 보는 개발 광풍의 굴삭기로부터 남아나는 곳이 없던 때였습니다. 1991년 창간 3년째를 맞은 <한겨레>의 전복적 상상력은 ‘꼭꼭 숨겨야 보전된다’는 상식을 뒤엎기로 했습니다. 사람들이 알아야 지켜낼 수 있다는 믿음은, 마지막 원시림이라는 진동계곡을 시작으(완료)로 1년5개월 간 국내 54곳의 숨겨진 생태계 보고를 꼼꼼하게 기록하고 알리는 작업으로 이어졌습니다. 어떻게 됐을까요? 이듬해 정부는 54곳 모두를 자연생태계 모니터링지역으로 보호하기로 했습니다.
<한겨레>는 이처럼 참신하고 끈질기고 변화를 이끌어내는 환경 보도를 지향해 왔습니다. 생태계 보전을 넘어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체와의 공존과 이들의 복지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왔습니다. 한국 언론 최초로 ‘환경’을 명칭에 넣은 ‘생활환경부’(1988)를 만들어 석면 위험(1988)과 쓰레기소각장 다이옥신 위험(1995)을 알렸습니다. 국내 최초 생태 커뮤니티 ‘물바람숲’(2007)을 운영하고, 일간지 처음으로 지면에 동물복지를 표방한 ‘생명면’(2012년)을 만들어 국내 동물 콘텐츠 원조가 됐습니다. 서울대공원에 갇혀 있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의 운명을 다룬 보도(2012)가 나간 뒤 제돌이는 고향바다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제 <한겨레>는 인류 미래가 달린 기후위기 앞으로 편집국 전체를 이동시켰습니다. 국내 언론사 최초로 만든 ‘기후변화팀’(2020)을 중심으로 시민·기업·정부의 고민과 해법을 하나로 묶어나가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로 달라질 나와 당신의 내일을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 세계의 ‘툰베리’들이 묻는다, 불타는 집을 바라만 보고 있나요?https://bit.ly/3bv8f2H
____________ KEYWORD _ 젠더
n개의 가족
‘아버지 육아일기’. 요즘 언론에나 나올 법한 이 명칭은 <한겨레> 창간 직후였던 1989년 지면에 연재했던 아빠육아 코너 이름이었습니다. ‘여성, 오늘과 내일’(1988) 기획연재를 통해 정치, 법률, 교육, 노동 속 공고한 ‘남성 기본값’을 선도적으로 파헤치기도 했습니다. 대부분 한국 언론이 여성 독자를 대상으로 한 생활정보성 지면만을 운영하던 때, <한겨레>가 여성 문제 전담기자와 여성 지면을 따로 만들어 성평등 사회를 추구하는 보도를 해왔기에 가능한 일은 많았습니다.
국가와 민족이라는 틀 안에 갇혀 있던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민족주의적 관점을 넘어 전시 성폭력 문제로 지평을 넓혔습니다. 1990년대에는 표현조차 생소했던 직장 내 성희롱 문제를 적극적으로 세상에 알렸고, 2000년대 들어서는 호주제 폐지, 새로운 가족 구성, 성폭력 문제를 성평등 관점에서 해석한 보도를 이끌었습니다. 이는 국내 언론들이 관련 사안을 보도할 때 참고하는 기준점이 됐습니다.
2010년대 중반부터 성평등 요구, 성범죄 반대, 미투 목소리가 분출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겨레>는 젠더 이슈 전담기자를 두는 한편, 한국 언론 최초로 젠더데스크(2019)와 젠더팀(2020)을 편집국에 신설해 점점 다양해지는 젠더 이슈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한겨레>가 창간 당시부터 이어온 성평등 보도 원칙은 이제 한국 언론에서 가장 앞선 성평등·성폭력 보도 가이드라인을 통해 미디어 젠더 편향을 극복하려는 시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겨레>만의 새로운 젠더 저널리즘으로 보답하겠습니다.
• ‘비정상 가족은 없다’ 모아보기 https://bit.ly/2RUiiaA
• 한겨레 ‘젠더 보도’ 가이드라인 https://bit.ly/2S7i4gy
____________ KEYWORD _ 현장 밀착르포
지역아동센터에서 지낸 한 달
눈에 보이지 않는, 혹은 보여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진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우리 이웃의 일상과 관련된 진실은 평범하거나 익숙하다는 이유로 주목받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동안 <한겨레>는 삶의 현장에서 흘러나오는 작지만 다급한 목소리를 놓치지 않으려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친 기자들의 갈증은 좀 더 현장에 밀착해, 좀 더 긴 시간 취재하려는 노력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 <한겨레>만의 독특한 르포가 완성됐습니다. 기자들이 현장에 뛰어들어 최소 한 달 이상 함께 일하고 생활하며 기사를 쓰는 ‘장기 체험관찰형 탐사보도’가 그 결과입니다.
2006년 12월, 우리 이웃의 빈곤 실태를 기록했던 김기태 기자의 ‘달동네에서 한 달’이 첫 시도였습니다. 2009년 <한겨레21>이 연재했던 ‘노동 OTL’ 시리즈는 4명의 기자들이 최저임금을 받는 일자리에 한 달간 직접 취업해 ‘엎드려 좌절하는(OTL)’ 노동자의 초상을 몸으로 전했습니다. 학계로부터 현장저널리즘의 새로운 전형이라는 호평을 받은 이 기사는 9년 뒤인 2018년, 5명의 기자들이 취업해 ‘더 낮게 웅크려(orz)’ 왜소해진 노동자의 삶을 그려낸 ‘노동 orz’로 이어졌습니다. 2019년 봄 연재된 ‘대한민국 요양보고서’는 권지담 기자가 직접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고 교육연수까지 받은 뒤 한 달 이상 요양원에 뛰어들어 현장을 기록한 수작입니다.
이렇게 쌓아온 <한겨레> 고유의 현장저널리즘 전통은, 창간 33돌을 맞아 기획한‘지역아동센터에서 지낸 한 달’로 이어집니다. 삶의 현장을 더 세밀하고 정밀하게 전달하려는 <한겨레>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 ‘지역아동센터 쌤으로 한 달’ 모아보기 https://bit.ly/3oontM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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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_ 다양성
미국 아시안의 딜레마
인권과 다양성 존중이라는 가치는 비단 국내에만 해당할 수 없습니다. 미국 사회에서 ‘가장 모범적’이지만 ‘영원한 마이너리티’인 아시안 아메리칸에 대한 집중취재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아시안 증오범죄가 던진 질문의 실체를 찾아봅니다.
• “영어 잘하네” 아시안 칭찬 뒤엔 미국사회 ‘영원한 이방인’ 낙인 https://bit.ly/3bEBpw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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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_ 저널리즘
언론의 생존 기로
<한겨레>는 언론 비판과 감시를 주요 임무 중 하나로 삼아 우리 사회 ‘좋은 저널리즘’ 경쟁을 추구해왔습니다. 광고주 의존도 심화, 조회수 경쟁으로 ‘저널리즘의 추락’이 가속화하는 시기, ‘좋은 저널리즘’을 위한 언론 생태계 모색에 나섭니다.
•조회수가 생존법 된 언론, 좋은 뉴스의 사막화 https://bit.ly/2S9KN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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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_ 불평등
자산불평등, 조세정의가 답이다
불평등 해소는 우리 시대 최우선 과제입니다. 특히 자산 격차의 확대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 구조적 실태를 드러내는 것뿐 아니라 정책적 대안 찾기가 절실한 지금, 올바른 자산 세제 개혁과 기본소득 논의 방향을 짚어봅니다.
• ‘자산불평등, 조세정의가 답이다’ 모아보기 https://bit.ly/34qqY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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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_ 독서와 문학
거대한 100년, 김수영
독서사는 한 사회의 문화사이자 정신사입니다. 20년 넘게 지속해온 책 섹션과 ‘새 고전 26선’ ‘광복 70년, 책읽기 70년’ 같은 기획에 이어, 올해 탄생 100년 시인 김수영을 재조명합니다.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장기 연재입니다.
• 거대한 100년, 지금 김수영을 다시 읽는 이유 https://bit.ly/2QKy5Zj
•아버지 사진조차 몰래 봐야 했던 시인, 그렇게 아버지가 되다https://bit.ly/2QJaWX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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