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D '김부선' 논란에.. 정부, 여의도·용산까지 연장 검토

나기천 2021. 5. 1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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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른바 '김부선'(김포∼부천) 논란을 빚고 있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 일부 열차를 서울 여의도나 용산까지 연장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16일 "GTX-D 열차 중 일부를 GTX-B 노선을 이용해 여의도 또는 용산역까지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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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B 노선과 선로 같이 쓰는 방식.. 확정 여부 미지수
'강남 거쳐 하남 직결' 주장 주민들 동의 쉽지 않을 듯
15일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한강중앙공원 일대에서 경기 김포·인천 검단 시민들로 구성된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 노선의 서울 직결 등을 요구하며 촛불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이른바 ‘김부선’(김포∼부천) 논란을 빚고 있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 일부 열차를 서울 여의도나 용산까지 연장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16일 “GTX-D 열차 중 일부를 GTX-B 노선을 이용해 여의도 또는 용산역까지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GTX-D 노선은 최근 김포 장기∼부천 부천종합운동장만을 연결하는 것으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 포함됐다. 이는 GTX-D 노선이 서울 강남·하남과 직결되기를 바랐던 경기도나 인천시의 노선안보다는 대폭 축소된 것으로, 서부권 지역민들은 해당 노선을 ‘김부선’이라고 부르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경기 김포·인천 검단시민들로 구성된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가 15일 김포시 장기동 라베니체에서 'GTX-D 원안사수 5호선 김포연장 촛불챌린지'를 하고 있다. 뉴시스
반발을 고려해 국토부는 인천 송도에서 남양주 마석까지 가로지르는 GTX-B노선과 선로를 같이 쓰는 방식으로 GTX-D 노선을 여의도 또는 용산역까지 직결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다만 국토부 관계자는 “직결 문제는 GTX-B 노선 민자사업자가 정해지면 그쪽과 협의를 해야 하는 사안이라서 현시점에서 직결된다고 말하기는 섣부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방안이 현실화하면 김포나 검단에서 GTX-D 열차를 타고 환승 없이 여의도나 용산까지 이동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GTX-D 노선이 당초 지자체 요구안대로 강남을 거쳐 하남으로 직결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주민들이 이 같은 대안에 동의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GTX-B 노선은 2019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뒤 지금까지 기본계획조차 완성되지 않았을만큼 사업 추진 속도가 더뎌 당장 서울 출퇴근 교통난에 허덕이는 김포 주민 등의 동의를 얻기가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이밖에 한 노선에 두 라인의 열차가 다니게 되면 혼잡도 증가와 철로 사용료 부담, 이에 따른 운임상승 등의 부수적인 문제도 예상된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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