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인플레 우려는 기우..코스피 상승흐름 바꿀 정도 아니다"
반도체대란·수에즈 사고 여파
물류공급 차질로 물가 올라
당분간 증시 변동성 이어질것
글로벌경제 성장 기대감 커
美 자산매입 축소 빨라져도
한국증시 급락 가능성은 낮아
경제회복 국면엔 가치주 주목
전통 제조업 투자 눈여겨볼만
국내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과도하며 연준의 긴축에도 증시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현재 인플레이션은 동맥경화처럼 일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차량용 반도체가 일시적으로 부족 현상을 빚었고 수에즈 운하에서 선박 좌초로 물류가 원활하지 않았던 영향을 받았을 뿐, 증시가 성장하는 추세를 바꾸는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6월 소비자물가를 발표하는 시점부터 증시가 반등을 시작해 코스피가 전고점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3년 만에 가장 크게 뛰었지만 지난해 워낙 낮았기 때문에 기저효과를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까지는 증시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어떤 때는 물가가 5% 넘게 뛰는 일도 있을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김 센터장은 "인플레이션은 큰 추세를 바꿀 정도의 이슈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미국이 조기에 테이퍼링에 나서더라도 코스피가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테이퍼링은 연준이 양적완화를 점진적으로 줄이는 이른바 '출구전략'이다. 2013년 연준이 테이퍼링을 선언할 당시 신흥국 증시는 한파를 맞았다. 지난 11일부터 4거래일 연속으로 외국인이 순매도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말로 갈수록 테이퍼링 언급이 나올 텐데 심리적 우려를 부각시킬 수 있다"면서도 "2013년은 경기가 좋지 않았는데 올해는 성장 기대가 높아 테이퍼링 자체가 흐름을 바꾸는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전망의 근거로 전문가들은 미국시장 금리가 움직이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해 0.5%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1.6%까지 올라온 상태다. 경기 회복 기대와 더불어 가파르게 장기금리가 상승한 것인데 이달 들어 1.6% 안팎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졌다면 미국 금리도 함께 반등했어야 하는데 이 같은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사실상 실질금리는 낮아진 것이다. 김 대표는 "아직 경기가 아주 좋다고 말할 수준은 아니다"면서 "연준이 너무 빨리 긴축으로 향해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2분기 물가 상승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성장주보다는 가치주를 눈여겨보라는 조언이 나왔다. 고숭철 NH아문디자산운용 주식운용부문장은 "올해 들어 경기가 회복되면서 가치주가 주도하는 시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지난해 증시를 주도했던 전기차, 플랫폼 등과 같은 업종들은 시장의 검증을 거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긴 하지만 올해 2분기까지는 지속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경기 회복과 함께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미래가치로 평가받는 성장주는 주가가 떨어진다. 반면 가치주는 배당수익률이 높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 고 부문장은 "전통적으로 유형자산에 투자하던 업종들이 뜰 것"이라며 "지난해는 무형자산에 투자하는 기업이 떴다면 앞으로는 전통적인 제조업 투자가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전 세계 경기가 반등하고 있는 만큼 경기민감주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심효섭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서 경제를 재개할 때 반등할 수 있는 업종들이 좋을 것으로 본다"면서 "미국에서 자동차를 몰기 시작하는 시기가 오면 정유주가 유망하며 항공주 또한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경기가 회복세를 띠는 만큼 금융주가 높은 수익률을 거둘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심 본부장은 "금리가 상승하면 은행주도 괜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SG(환경·책임·투명경영) 투자가 유망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 센터장은 "투명경영 문제 때문에 지주사 주가가 저평가됐는데 ESG 투자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김규식 기자 / 신유경 기자 / 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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