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동박' 확보 잰걸음..中 더푸에 지분 투자

김창훈 2021. 5. 1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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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동박을 제조하는 중국 기업의 지분을 확보했다.

LG화학은 동박 제조사인 중국 지우장 더푸 테크놀로지(이하 더푸)에 40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고 16일 밝혔다.

LG화학은 더푸가 업계 최고 수준의 원가 경쟁력과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동박 기업들과 어깨를 겨루는 점을 주목했다.

더푸가 지난해부터 글로벌 메이저 배터리 기업들에 동박 공급을 시작했고, 내년 상반기 중 선전에서 상장을 계획 중인 점도 감안해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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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소재 동박 제조사에 400억 투자
지분 약 5% 확보, 장기적 협력 MOU도
LG화학 남철(왼쪽에서 세 번째) 전무와 중국 더푸 관계자들이 화상으로 진행한 지분투자 체결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LG화학 제공

LG화학이 동박을 제조하는 중국 기업의 지분을 확보했다. 동박은 전기자동차 배터리 음극재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로 수요가 빠르게 증가 중이다.

LG화학은 동박 제조사인 중국 지우장 더푸 테크놀로지(이하 더푸)에 40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투자로 LG화학이 확보한 더푸 지분은 약 5%다.

동박은 머리카락 두께의 15분의 1인 얇은 구리판(보통 0.008㎜)으로 음극재에 사용돼 전류를 흐르게 하는 소재다. 두께가 얇을수록 음극에 더 많은 활물질을 채워 배터리 용량을 높일 수 있다.

더푸는 지난해 생산능력 기준 중국 내 3위 동박 제조사다. 장시성(江西省) 지우장시(九江市)와 간수성(甘肅省) 란저우시(蘭州市)에서 배터리용 동박인 ‘전지박’과 전자제품 인쇄회로기판(PCB)용 동박을 생산한다. 중국 업체 중 유일하게 동박 첨가제 기술을 보유해 균일한 고품질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현재 생산능력은 연간 4만9,000톤이고, 오는 2022년까지 생산량을 7만8,000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130억 원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4배 이상 성장했다.

LG화학은 더푸가 업계 최고 수준의 원가 경쟁력과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동박 기업들과 어깨를 겨루는 점을 주목했다. 더푸가 지난해부터 글로벌 메이저 배터리 기업들에 동박 공급을 시작했고, 내년 상반기 중 선전에서 상장을 계획 중인 점도 감안해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더푸와 장기적 협력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전지박 사업에 대한 다양한 협력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 동박 수요는 올해 26만 톤에서 2025년 62만 톤으로 연평균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 남철 첨단소재본부장(전무)은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전방위적인 협업을 통해 밸류 체인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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