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수소드론 앞세워 UAM 패권 도전

이유섭 2021. 5. 1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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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 구성해 연구개발 본격화
2025년 15kg 수송드론 출시
수랭식 수소연료전지 개발도
100kg 넘는 고중량 운송 도전
현대자동차·한화·대한항공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UAM)' 시장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업계 내 합종연횡이 한창이다. 이러한 가운데 두산도 UAM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16일 두산에 따르면 자회사인 드론·연료전지 생산기업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이 연구개발(R&D)센터 내 UAM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관련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TF에서는 UAM 동력원에 적합한 수랭식(냉각수를 엔진 내부로 순환시켜 열을 식히는 방식)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기술 연구가 한창이다.

DMI 관계자는 "국내 UAM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내구성과 조용함을 겸비하면서 오래가는 친환경 엔진, 즉 수소연료전지 동력원 도입이 필수"라며 "여러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며, 올해 UAM 관련 국책과제에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형 UAM 시장 생태계 참여 차원에서 정부·기업과 유관 기관과의 기술·인프라스트럭처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추진한다.

UAM 사업과 관련해 DMI가 집중하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로, 고중량 화물·물류 드론과 수소연료전지 파워팩이다. 연료전지 파워팩은 기존 배터리(10~30분) 대비 장시간(2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충전도 기존 배터리(60~90분)보다 훨씬 짧은 10분 내에 마칠 수 있다. 이론상으로는 물류 드론과 파워팩을 합치면 사람을 장시간 멀리 보낼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이 완성되는 것이다.

UAM 사업은 크게 △기체·부품 제작 △내비게이션·교통 관리 △인프라 구축·운영 △승객·화물 운송 서비스로 구분된다. 이 중 DMI 사업은 승객·화물 운송 서비스와 직접 연결된다.

UAM 이동수단은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개인용 비행체(PAV)다. 이를 운송하기 위해서는 100~200㎏ 이상 무게를 감당하면서 100~400㎞ 중장거리 비행을 할 수 있어야 한다. DMI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첫 번째 수순으로 10~15㎏ 중량을 탑재한 뒤 2시간 이상 하늘을 날 수 있는 화물 드론을 개발해 2025년 선보일 예정이다. 동시에 중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수랭식 수소연료전지 파워팩을 2024년 이후 출시할 계획이다. DMI 관계자는 "PAV를 통해 승객을 운송하기 위해서는 높은 연료전지 출력이 요구된다"며 "향후 40㎏까지 싣고 장시간 운행할 수 있는 연료전지 시스템을 개발하면 이를 위한 기술적 교두보를 확보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DMI는 작년 6월 정부 주도로 결정된 UAM 민관협의체, 이른바 'UAM 팀코리아'의 일원으로 두산그룹을 대표해 참여하고 있다. 기업 가운데 현대차, 한화시스템, 대한항공, SK텔레콤이 팀코리아 소속이다.

현대차와 한화시스템은 통신사, 공공기관, 연구기관 등과 MOU를 맺어 가며 각자의 생태계 조성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항공우주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UAM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TF를 꾸렸지만, DMI와 마찬가지로 타 기관과 협력에는 나서지 않은 상황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전 세계 UAM 시장이 지난해 70억달러에서 2040년이면 무려 1조474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평균 성장률이 30.7%에 이르는 초고속 성장을 전망한 것이다.

또 삼정KPMG 경제연구원이 지난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이면 전 세계 UAM 이용자가 1200만명에 이르고, 2050년에는 무려 4억4500만명이 UAM 승객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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