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에 맞선 인간의 반격..잭 스나이더가 돌아왔다
'새벽의 저주' 이후 17년만
지능적 좀비 영화로 귀환
직접 카메라 들고 연출
화려한 액션·영상미 '눈길'
2004년 '새벽의 저주'로 좀비물의 성공신화를 연 잭 스나이더가 넷플릭스 신작 '아미 오브 더 데드'로 돌아왔다. 좀비물 기준으로는 17년 만이다. 잭 스나이더 감독은 최근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새벽의 저주'와는 다른 새로운 좀비 세계관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직접 카메라를 잡고 연출해 영화와의 연결고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좀비 도시 라스베이거스를 향한 인간의 반격이 시작된다. 햄버거 집에서 패티를 구우며 살아가는 주인공 스콧 워드(데이브 바티스타)에게 솔깃한 제안이 들어온다. 32시간 안에 라스베이거스 지하 금고에 있는 2억달러를 찾아오는 것. 전 용병부대에서 활약한 그가 다시 옛 동료를 모은다.
영화 '300' '맨 오브 스틸'을 연출한 거장다운 액션신이 돋보인다. 좀비 떼와의 격렬한 전투 신(scene), 그중 펼쳐지는 느린 슬로모션은 긴장감을 높인다. 빛이 산란하는 듯한 장면도 시각적으로 만족감을 준다. 스나이더 감독이 직접 고른 렌즈로 촬영한 신들이다.
주인공 데이브 바티스타는 미국 프로레슬링 선수 출신으로 액션신에서 흠을 찾기가 힘든 캐릭터다. 그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주인공 드랙스로 크게 사랑받았다. 기존 좀비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좀비여왕·좀비장군도 흥미로운 캐릭터였다.
'아미 오브 더 데드'는 스나이더의 개인적 사연이 녹아 있다. 주인공 스콧 워드의 딸 케이트 워드(엘라 퍼넬)를 향한 부성애가 그렇다. 스나이더 감독은 "부녀 관계가 영화의 핵심"이라면서 "가장 좋을 때, 가장 힘들 때 삶의 부침을 아이들을 통해서 느낄 수 있다. 그게 스콧과 케이트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2017년 5월 그의 딸 어텀 스나이더는 세상을 떠났다.
"영상미는 출중하다" "시퀀스 하나하나는 멋있다"는 평이 스나이더에 늘 따라붙는다. 바꿔 말하자면, 서사는 다소 약하다는 뜻이다. 이번 작품에서도 마찬가지다. 좀비물의 새 지평을 연 스나이더지만, 새 비전을 제시하기엔 힘에 부쳐 보였다. 클리셰(진부한 설정)가 많았기 때문이다. 주인공이 동료를 모으는 장면과 인물들 간 갈등이 해결되는 장면이 전혀 새롭지 않다. 과거 히어로물을 답습한 탓에, 서사가 어떻게 흐를지 쉽게 짐작이 된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좀비물 '킹덤'의 성공으로 관객의 기대 수준이 크게 높아진 것도 발목을 잡는다.
극장의 커다란 스크린 앞에서라면, 영상미가 뿜어내는 물성(物性)에 빠졌을지도 모르겠다. TV로 보는 넷플릭스 콘텐츠로는 집중력이 쉽게 흐트러진다.
스나이더 감독은 '맞춤형 콘텐츠'를 자신했다. 그는 "재미를 느끼고 싶은 이들에겐 오락영화가 되고, 사회적 메시지를 읽고자 하는 관객들에겐 그에 맞는 기능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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