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 준비' 이광재 "이재용 사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때"

[경향신문]
·윤석열에 대해선 “정치 보복 피비린내 다시 없어야 하는데…”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권호욱 선임기자

여권의 차기 대선 출마 잠룡인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문제와 관련해 “사면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때가 온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는 이 부회장이 형기를 다 마치는 게 좋다고 본다”면서도 “백신 문제와 반도체는 세계 기술 경쟁의 정점에 서 있다.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이어 이 의원은 “이런 얘기를 하면 ‘삼성 장학생’이라고 많은 비판이 있겠지만 소신 있게 얘기하는 것이 제 마음이 편할 것 같다”며 “이 부회장도 국민에게 더 정확히 사과하고, 이해를 구하고, 사회에 기여할 부분도 찾고, 이런 방법이 함께 모색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대선 후보 경선 연기론’과 관련해선 “경선을 앞두고 게임의 규칙을 바꾼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이것는 당 지도부와 결국 (지지율) 1등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결단을 내릴 문제”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2007년 1위였던 이명박 후보가 박근혜 후보의 경선 연기 요청을 수용하자고 하니까 이 후보의 지지도가 더 올라갔었다”며 “지도부와 이 지사도 한 번쯤 생각해볼 문제”라고 했다.

야권의 유력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선 “경제·외교가 제일 중요한데 과연 얼마만큼 준비돼있을지 잘 모르겠다”며 “정치 보복이라는 피비린내 나는 일이 다신 없어야 하는데, (여기에) 기여하는 길이 무엇일까 잘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