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즐거운 우리집
화사한 꽃밭, 단란한 가족
한국에 돌아와 화사한 꽃밭에서 신랑·신부가 서로를 바라보는 그림 '햇살은 눈부시게 빛나고'를 그렸다. 노란색, 초록색, 주황색 점으로 수놓은 나무 너머에는 아담하고 예쁜 집에 있다.
작가는 "40도가 넘는 마르세유 더위에 결혼하는 부부가 한 폭의 그림 같았다"며 "근래에 주변 지인이나 친인척들 결혼이 부쩍 늘고 프랑스 여행이 떠올라 결혼 시리즈를 그렸다"고 말했다.
오방색 점으로 가득 찼던 과거 그림과 달리 굵은 붓질로 활짝 핀 꽃을 그렸다. 하늘도 편편한 노란색이다. 작가는 "화면 전체에 색점을 찍다보니까 숨통이 없었다"며 "어떤 부분에서는 물성을 표현하고 여백을 주기 위해 점을 없애고 담담하게 그린다"고 설명했다.
그가 결혼에서 출발해 단란한 가족을 이룬 그림 15점을 서울 두가헌갤러리에 걸고 개인전 '김덕기의 즐거운 우리집'을 연다. 자전거를 타거나 정원을 가꾸는 가족 그림에서 한결같이 행복한 미소가 번진다. 잠자리채를 든 아이들과 부모가 금빛 논을 누비는 작품 '황금들판'도 눈길을 끈다. 작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작업한 우리집 시리즈를 좋은 계절에 전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가에게 그림은 가족에 대한 사랑을 담는 그릇이다. 그는 "삶이 여의치 않아도 가족과 일상을 함께 하면 행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작가는 2000년대 중반 서울에서의 교직 생활을 접고 경기도 여주시 작은 시골 마을인 당우리에 작업실을 차렸다. 들판에 핀 꽃과 나무의 싱그러움을 원색으로 표현하고, 시골 밤하늘 별들을 크고 작은 색점으로 치환하고 있다. 전시는 오는 2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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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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