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즐거운 우리집

전지현 2021. 5. 16. 17: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기 작가 김덕기 개인전
화사한 꽃밭, 단란한 가족
`햇살은 눈부시게 빛나고` [사진 제공 = 두가헌갤러리]
인기 작가 김덕기(52)는 2019년 7월 군 입대를 앞둔 아들과 프랑스 남부로 여행을 갔다. 우연히 마르세유 라벤더 숲에서 결혼 행진을 하는 신랑·신부를 보면서 먼 훗날 아들의 결혼식을 상상했다.

한국에 돌아와 화사한 꽃밭에서 신랑·신부가 서로를 바라보는 그림 '햇살은 눈부시게 빛나고'를 그렸다. 노란색, 초록색, 주황색 점으로 수놓은 나무 너머에는 아담하고 예쁜 집에 있다.

작가는 "40도가 넘는 마르세유 더위에 결혼하는 부부가 한 폭의 그림 같았다"며 "근래에 주변 지인이나 친인척들 결혼이 부쩍 늘고 프랑스 여행이 떠올라 결혼 시리즈를 그렸다"고 말했다.

오방색 점으로 가득 찼던 과거 그림과 달리 굵은 붓질로 활짝 핀 꽃을 그렸다. 하늘도 편편한 노란색이다. 작가는 "화면 전체에 색점을 찍다보니까 숨통이 없었다"며 "어떤 부분에서는 물성을 표현하고 여백을 주기 위해 점을 없애고 담담하게 그린다"고 설명했다.

그가 결혼에서 출발해 단란한 가족을 이룬 그림 15점을 서울 두가헌갤러리에 걸고 개인전 '김덕기의 즐거운 우리집'을 연다. 자전거를 타거나 정원을 가꾸는 가족 그림에서 한결같이 행복한 미소가 번진다. 잠자리채를 든 아이들과 부모가 금빛 논을 누비는 작품 '황금들판'도 눈길을 끈다. 작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작업한 우리집 시리즈를 좋은 계절에 전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덕기 황금들판
한때 그의 단란한 가족 그림을 집에 걸면 행복이 온다는 속설에 그림이 불티나게 팔리기도 했다. 화면에 긍정과 희망의 에너지가 퍼져 있기 때문이다.

작가에게 그림은 가족에 대한 사랑을 담는 그릇이다. 그는 "삶이 여의치 않아도 가족과 일상을 함께 하면 행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작가는 2000년대 중반 서울에서의 교직 생활을 접고 경기도 여주시 작은 시골 마을인 당우리에 작업실을 차렸다. 들판에 핀 꽃과 나무의 싱그러움을 원색으로 표현하고, 시골 밤하늘 별들을 크고 작은 색점으로 치환하고 있다. 전시는 오는 28일까지.

보다 빠르고 정확하며 깊이 있는 미술·문화재 기사를 신속하게 받아보려면 #네이버 기자페이지를 구독해주세요.

[전지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