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과 같은 아파트" "마지막 본 사람".. 尹 마케팅 경연장된 野 전대
국민의힘 6·11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일부 후보들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인연을 앞세우고 있다. 그러나 당 노선에 대한 입장이나 비전을 제시하기보다 ‘윤석열 마케팅’에 지나치게 매달린다는 비판이 국민의힘 안에서 나온다.
대구 수성갑이 지역구인 5선의 주호영 의원은 지난 13일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 모임 강연에서 “윤 전 총장이 대구지검에 3차례 근무한 인연으로 자주 만났다. 서울에서 사는 집도 같은 아파트여서 자주 봤다”며 “심지어 KTX에서 만나서 (윤 전 총장을) 대구지검까지 태워준 적도 있다”고 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간접 채널로 우리 당과 함께한단 뜻이 강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도 했다. 검사 출신인 초선 김웅 의원도 언론 인터뷰 등에서 “제가 (검사를) 사직하던 날 마지막으로 뵙고 나온 분이 윤 전 총장”이라며 “그때 윤 전 총장이 ‘못 챙겨줘서 미안하다’는 얘기를 했다”고 했다. 한 당대표 후보는 당원들에게 “최근 윤 전 총장을 만나 30분간 대화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선출되는 국민의힘 당대표는 내년 3월 대선을 이끌어야 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현재 장외에 머무는 윤 전 총장 영입 문제가 당원들의 관심사이다 보니 득표력을 높이기 위해 앞다퉈 윤 전 총장과 인연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일부에선 비판적 시각도 만만치 않다. 최근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초선의 김은혜 의원은 “아직 정치 참여 선언도 안 한 사람과 스치고 들은 인연까지 동원하는 정치는 낡은 정치”라고 했다.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에 오른 이준석 전 최고위원도 “윤 전 총장과의 친소 관계를 내세운 후보와는 연대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솜주먹’으로 279억 번 타이슨
- 개가 얼굴 물었는데 “잘못 없다”… 목줄 안한 견주 벌금 500만원
- 美 에너지 장관 된 ‘석유 재벌’... 친환경 정책 줄폐기 예고
- [만물상] 머스크식 ‘주80시간 근무’
- 야탑역 살인 예고범, 경찰·장갑차 출동비 수천만원 물어낼 판
- ‘李 위증교사’ 선고 앞둔 23일도 野 도심집회
- BTS 첫 제대 ‘진’... 3800명 아미 앞에서 솔로 쇼케이스
- ‘이강인 스승’ 하비에르 멕시코 감독, 관중이 던진 캔 맞아 출혈
- 시진핑, 바이든과 마지막 만남...이시바와 첫 만남
- 경기 곤지암리조트 내 가건물서 화재... 1명 화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