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명문 캘리포니아대(UC) "입학·장학금 SAT 점수 안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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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명문 캘리포니아대학교(UC)가 입학 및 장학금 선발에서 SAT(대학수학능력시험)와 ACT(대학입학자격시험) 성적을 반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입 양대 시험인 SAT와 ACT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유색인종 학생과 장애 학생이 불리한 입장에 있으며, 시험에 근거한 입학 사정 과정이 인종과 재산 상황, 장애를 기준으로 지원자를 불법적으로 차별한다는 2019년 콤프턴 교육구의 소송을 인정하고 합의안을 도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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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콤프턴 교육구 소송에 합의 도출
미국의 명문 캘리포니아대학교(UC)가 입학 및 장학금 선발에서 SAT(대학수학능력시험)와 ACT(대학입학자격시험) 성적을 반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비싼 시험 준비 비용이 소외계층에 불리하다는 지적을 받아들이면서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 일부 대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시 중단했던 성적 반영을 재개하는 상반된 결정도 나왔다.
UC는 14일(현지시간) “입학 또는 장학금 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표준화된 시험 결과를 반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입 양대 시험인 SAT와 ACT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유색인종 학생과 장애 학생이 불리한 입장에 있으며, 시험에 근거한 입학 사정 과정이 인종과 재산 상황, 장애를 기준으로 지원자를 불법적으로 차별한다는 2019년 콤프턴 교육구의 소송을 인정하고 합의안을 도출한 것이다.
UC는 2021년도 가을학기 원서 접수 과정에서 이미 SAT와 ACT 점수 제출을 학생이 선택하도록 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도 내년까지 주내(內) 지원 학생들에게는 해당 점수를 받지 않겠다면서 주외(外) 학생들에게만 점수를 요구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지난해에는 오는 2025년까지 SAT와 ACT 기반 입학 요건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결정은 예정보다 3년 이상 이를 당기는 셈이다.
SAT와 ACT가 부유 계층에 편중됐다는 지적은 하루이틀 된 게 아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5일 “평론가들은 시험이 부유한 백인과 아시아계 미국인에게 편향돼 있다는 데이터를 제시하고 있다”며 “시험 준비에 수천 달러를 지불할 수 있는 학생들에게는 시험이 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신 UC는 향후 입학 과정에서 자체 시험을 도입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UC와 원고 측의 합의안에는 입학을 위한 새로운 시험을 선택할 경우 “시험을 설계하고 시행하는 데에 있어 장애 학생의 접근성을 고려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NYT는 보도했다. UC버클리와 UC로스앤젤레스(LA) 등 캘리포니아주에서 10개의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는 UC는 캘리포니아주립대(CSU) 등이 소속된 캘리포니아주립대학시스템에서 최고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으로 꼽힌다. 현재 약 22만5,000명이 UC에 재학 중이다.
다만 이런 흐름에 반대하는 대학들도 여전하다. 조지아주립대는 12일 “2022년 봄학기 입학을 원하는 학생들부터 SATㆍACT 점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지역 TV 폭스5는 보도했다. 코로나19로 시험에 난항을 겪었던 2021년 봄ㆍ여름ㆍ가을학기 입학에서 해당 시험 점수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던 결정을 뒤집은 것이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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