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실적 '판매확대·효율화' 달렸다

김위수 2021. 5. 1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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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무섭게 치솟은 유가가 당분간 지금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국내 정유사들은 더이상 유가상승에 따른 재고평가 이익을 누릴 수 없게 돼 사업 실적 자체로 승부를 보게 됐다.

이같은 전망에 따라 우리나라 정유사들은 더이상 재고평가 이익 확대로 인한 실적 상승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정유사들이 원유를 수입해 제품으로 판매하기까지 2~3개월가량이 걸리는데, 그 사이 유가가 상승할 경우 원유 비축분의 가치가 상승하며 재고평가 이익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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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의 폭락으로 휘발윳값이 하락했던 지난해 5월 경기도 고양시의 한 주유소 모습. 박동욱기자 fufus@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 ℓ당 1537원을 기록한 5월 둘째 주 서울 한 주유소 유가정보.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1년새 무섭게 치솟은 유가가 당분간 지금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국내 정유사들은 더이상 유가상승에 따른 재고평가 이익을 누릴 수 없게 돼 사업 실적 자체로 승부를 보게 됐다. 기존 정유제품의 판매 증가와 사업 효율화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는 최근 발표한 '5월 단기 에너지 전망'을 통해 올 2분기 브렌트유의 가격을 배럴당 65달러로 전망했다.

브렌트유의 가격은 지난 3월 평균 배럴당 65.7달러, 4월 65.33달러로 집계됐다. EIA의 전망은 브렌트유의 가격이 큰 폭의 등락없이 지금과 같은 수준을 유지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어 올 하반기와 내년 평균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61달러가 될 것으로 EIA는 예측했다.

브렌트유와 마찬가지로 두바이유도 무난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3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유가 전망에 대해 "두바이유 기준 60달러 중반에서 70달러 사이에 이를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두바이유의 가격은 3월 평균 배럴당 64.4달러, 4월 평균 배럴당 62.9달러로 나타났다. 지난 14일까지의 수치를 바탕으로 한 이달 두바이유 평균가는 배럴당 66.1달러다.

한국은행 역시 이날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 보고서에서 "국제유가는 당분간 일방향으로 급격한 변동을 보이기보다 60달러대 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EIA, IHS 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전망에 따라 우리나라 정유사들은 더이상 재고평가 이익 확대로 인한 실적 상승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재고평가 이익은 올 1분기 국내 정유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한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정유사들이 원유를 수입해 제품으로 판매하기까지 2~3개월가량이 걸리는데, 그 사이 유가가 상승할 경우 원유 비축분의 가치가 상승하며 재고평가 이익이 발생한다. 1년 전인 지난해 5월 배럴당 30달러에서 같은해 12월까지만 해도 배럴당 50달러를 밑돌던 유가는 현재 65달러선까지 상승한 상태다.

올 2분기부터 정유사들의 실적은 사업 효율화와 판매 증가 등 실적 등에 달리게 됐다.

석유제품 수요가 점진적으로 오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미 휘발유 마진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백신 접종 확대로 경유·항공유 소비가 늘어나면 전반적인 석유제품 마진도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사들의 수익을 가늠할 수 있는 정제마진은 지난해 말 배럴당 1달러 미만에서 이달 첫째주 2.9달러까지 뛰었다.4~5달러의 정제마진이 수익분기점으로 여겨진다. EIA는 "일부 지역, 특히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과 경제 활동이 증가하며 석유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인도 등 다른 지역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석유 수요가 감소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김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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