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띄울 배 없어요" 슈퍼호황에도 웃지 못하는 K해운

이상현 2021. 5. 1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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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가 쏟아지는 선박투입 요청을 감당할 수 없어 난감함을 표하고 있다.

1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수출을 지원하는 협회 등은 해운업체를 대상으로 추가 선박 지원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간으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운운임이 크게 오르면서 수출기업이 많이 힘든 상황"이라며 "정부에서도 추가 선박 투입 여력에 대한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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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물량 증가로 선박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해운업계가 추가 선박 투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사진은 이달 12일 부산항에서 출항한 6800TEU급 컨테이너선 'HMM 상하이(Shanghai)호'. <HMM 제공>

해운업계가 쏟아지는 선박투입 요청을 감당할 수 없어 난감함을 표하고 있다. 해운업계도 지난해까지 오랜 침체기를 겪어왔던 터라, 2016년 파산한 한진해운의 부재를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수출을 지원하는 협회 등은 해운업체를 대상으로 추가 선박 지원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간으로 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해운운임이 크게 오르면서 수출기업이 많이 힘든 상황"이라며 "정부에서도 추가 선박 투입 여력에 대한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달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출입물류 동향 점검 및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정부 차원에서 미주 및 유럽 항로 선박 투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전용 선복 제공과 운임지원도 확대한다.해운업계에서는 투입할 수 있는 선박을 총동원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상황은 역부족이다.

대표 국적 원양 해운사 HMM은 이달 국내 수출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다목적 선박까지 가용하며 배를 총동원 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이달까지 HMM이 투입한 임시 선박은 총 24척에 이른다.

제2원양선사 SM상선도 지난해 12월부터 미주 노선에 65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SM부산호를 임시 선박으로 투입해왔다. 이달 30일에도 6500TEU급 컨테이너선 'SM닝보(Ningbo)'호를 미주노선에 추가로 투입할 방침이다.

하지만 여전히 수출 물량 대비 선박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선박 운임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실제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이달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16일 기준 SCFI는 전주 대비 248.18 포인트 오른 3343.34를 기록했다. SCFI는 지난해 5월 15일을 기준으로 854.08였는데, 1년 사이 4배가량 치솟은 셈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선박부족으로 수출화주의 압박이 심하다"며 "2010년 반짝호황 이후로 해운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전까지 내리막을 걸었다"고 말했다. 이어 "약 10년 가까이 자력으로 버텨왔는데 어려울 때만 손을 내미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2016년 파산한 한진해운의 부재가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2016년 국내 1위, 세계 7위 선사였던 한진해운이 파산하면서 2016년 초 105만TEU였던 한국의 선복량은 2016년 말 46만TEU로 절반 이상 감소한 바 있다.

그는 "2016년 한진해운의 파산 당시만 하더라도 굳이 부실기업을 지원해 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 여론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지금에 와서야 아쉬운 상황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운임상승과 선박 부족으로 해운업계는 올해 유래 없는 호황이 기대되고 있다. HMM은 올해 1분기에만 영업이익 1조19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영업익(9808억원)을 넘어섰고, SM상선도 올해 1분기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이상현기자 ish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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