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장하고 미인대회 간 미얀마 대표 "미얀마 위해 기도를" 팻말
“미얀마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Pray For Myanmar)”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미인 대회 ‘미스 유니버스'에 미얀마 대표로 나선 투자 윈 륀(22)이 지난 13일(현지 시각) 민족 의상 경연에서 이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경연 순서가 오자 그는 미얀마 전통 의상을 입고 오른손에 두루말이를 들고 무대에 올랐다. 천천히 무대 맨앞으로 걸어가더니 두 손을 모아 합장하며 미얀마식으로 인사했다. 이어 두루말이 양끝을 펼쳐 하늘 높이 들어 보였다.
앞서 지난 2월 1일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국민민주연맹(NLD) 정권을 뒤엎는 쿠데타를 일으켰다. 문민정부가 들어선 지 5년 만에 무너진 것이다. 이에 미얀마 곳곳에서 반(反)쿠데타 시위가 벌어졌고 수백 명 이상 시민이 사망했다. 지난달 1일 군부에 반발하는 민주진영과 소수진영이 통합 정부를 구성해 사태는 내전으로 치달았다.
쿠데타 이후 투자 윈 륀은 자신의 SNS를 통해 미얀마에 대한 국제적인 지원을 호소하면서 반군부 시위에도 직접 참석해 왔다. 이 때문에 그는 미국으로 출국하기 위해 찾은 미얀마 양곤 공항에서 후드티와 안경을 착용하며 변장해야 했다고 전했다. “출입국심사대를 통과하면서 너무 무서웠다”고 했다.
지난 8일 미국 플로리다에 무사히 도착한 투자 윈 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미스 유니버스 미얀마 2020′ 투자 윈 륀입니다”라고 소개하면서 미얀마에서 벌어진 시위를 군경이 무력으로 진압하는 장면 등을 담은 동영상을 올렸다. 그러면서 “누구나 민주주의를 누릴 권리가 있다. 미얀마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최근 다른 미얀마 유명인사들도 미얀마 군부 쿠데타 사태에 대한 국제 사회의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미스 그랜드인터내셔널 2013년 대회에 미얀마 대표로 참가했던 타 텟 텟(32)은 지난 1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검은 셔츠에 총을 든 사진을 올리면서 “반격해야 할 때가 왔다. 무기나 펜 또는 키보드를 잡건, 민주주의 운동에 돈을 기부하건, 모든 이들은 이 혁명이 승리할 수 있도록 자기 몫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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