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전야제, 미얀마 민주화운동에 연대와 지지 전달한다

지난해 취소됐던 5·18 전야제 17일 행사 규모 축소해 개최
젊은 세대 공감할 실험적이고 창의적 무대로 꾸며
전야제 앞서 17일 오전 5·18 민주묘지서 추모제 거행
5·18 유족회원 등 99명 참석.. 5월 민주 영령 추모

5·18 전야제의 밤.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제공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던 5·18 전야제가 5·18 41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개최되는 가운데 미얀마 민주화운동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표명할 예정이어서 의미를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41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17일 오후 7시 30분부터 밤 10시까지 광주시 동구 5·18 민주광장 등 금남로 일대에서 41주년 5·18 전야제를 개최한다.

기념식의 꽃인 올해 5·18 전야제는 '오월 시대와 눈 맞추다, 세대와 발 맞추다'라는 5·18 41주년 슬로건처럼 불평등과 양극화 시대를 오월 정신으로 타개하고 다양한 세대와 조화를 추구하는 행사로 치러질 계획이다.

올해 전야제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미리 초청받은 99명만 참석이 가능하다. 또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시민 참여형 주요 행사인 '민주평화대행진'과 '시민 난장'이 열리지 않는다. 대신 인원 제한을 둔 음악·연극 공연 행사가 열린다.

초청받지 못한 시민은 금남로에 설치된 3개의 전광판과 유튜브를 통해 전야제를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전야제는 1980년 5월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무대로 꾸며졌다. 5·18 전야제는 연대의 장, 항쟁의 장, 계승의 장 등 3부로 구성됐다.

특히 올해 5·18 전야제는 미얀마 민주화운동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표명하는 행사로 마련돼 그 의미를 더하게 됐다.

1부 연대의 장에서는 미얀마와 홍콩 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민주화 투쟁에 대해 다룬다. '잠비나이'와 '푸른연극마을'이 음악·연극 공연을 펼친다.

2부 항쟁의 장에서는 저항과 투쟁의 역사를 보여주는 문화예술 공연을 보여줄 예정이다. 정밀아의 '잊히지 않은 사람들'이라는 포크 공연이 펼쳐진다.

3부 항쟁의 장은 '기억·분노·저항'을 주제로 광주 1980년 5월을 재현하고 기리는 연극·공연이 펼쳐진다. 3부에서는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한 레미제라블 오리지널 공연팀이 찾아와 공연을 통해 자유와 평등, 박애 정신을 일깨워줄 예정이다. 또 힙합 가수 제리케이와 탐쓴, 일렉트로닉 밴드 이디오 테잎 등의 다채로운 공연도 준비됐다.

5·18 40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2020년 5월 17일 오전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추모제가 거행됐다. 박요진 기자

전야제에 앞서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제41주년 5·18 민중항쟁기념 추모제도 17일 오전 9시 30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거행된다.

추모제 역시 코로나 여파에 따라 참석인원을 99명으로 제한해 치러진다. 이날 추모식에는 5·18 유족회원 등이 참석하며 제례, 추모식, 추모 공연, 헌화 등 순으로 진행된다.

유족들은 추모사와 헌화 등을 통해 5월 영령들의 넋을 기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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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김한영 기자] hope8892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