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율 89%..공모주 상장 첫날 팔아야 '이익 최대'
[경향신문]
올 상장 30개 기업 평균 매도 단가
현재까지 보유한 경우엔 평균 41%
올해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상장 첫날 공모주를 매도했을 때 수익률이 가장 높고 오래 보유할수록 수익률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주 열풍 등으로 올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규모는 이미 지난해 전체 순매수 규모를 넘어섰다.
올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30개(스펙 제외)다. 16일 이들 30개 기업의 상장 첫날 개인 투자자들의 평균 매도 단가(매도 거래대금을 매도 거래량으로 나눈 값)를 공모가와 비교하는 방식으로 추산한 결과, 상장 첫날 매도 수익률은 평균 89.0%로 집계됐다.
지난 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로봇플랫폼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수익률 159.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자이언트스텝(158.6%), SK바이오사이언스(158.5%), 오로스테크놀로지(153.3%), 선진뷰티사이언스(151.2%), 모비릭스(146.6%), 해성티피씨(142.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모두 종가 기준으로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두 배로 형성되고 당일 상한가 기록)에 성공했다.
지난 1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경우 상장 첫날 ‘따상’에는 실패했으나 개인 투자자의 평균 매도 단가는 약 16만9000원으로 공모가(10만5000원) 대비 60.8%의 수익률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0개 기업 중 13곳이 종가 기준으로 주가가 가장 높았던 때가 상장 첫날이었다. 에이치피오(지난 14일 상장)를 제외한 29곳 중 21곳은 상장 후 사흘 안에 고점을 형성했다.
반면 현재까지 공모주를 매도하지 않은 경우에는 수익률이 평균 41%로 떨어졌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동성이 풍부하고 상장 첫날 공모주를 노리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주가가 강하게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이익 실현 물량, 의무보유 해제 물량 등이 나오면서 몇 달 사이에 조정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투자가 지속되면서 올해 들어 지난 14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금액은 50조9836억원에 달했다. 불과 4개월 반 만에 지난해 전체 개인의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금액(47조4907억원)을 넘어섰다. 개인의 이 같은 매수세가 앞으로도 지속될지 관심인데, 카카오뱅크 등 ‘IPO 대어’들의 청약을 앞두고 있어 자금 유입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빗속에 모인 시민들···‘윤석열 퇴진·김건희 특검’ 촉구 대규모 집회
- 트럼프에 올라탄 머스크의 ‘우주 질주’…인류에게 약일까 독일까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사라진 돌잔치 대신인가?…‘젠더리빌’ 파티 유행
- “나도 있다”…‘이재명 대 한동훈’ 구도 흔드는 경쟁자들
- 제주 제2공항 수천 필지 들여다보니…짙게 드리워진 투기의 그림자
- 말로는 탈북자 위한다며…‘북 가족 송금’은 수사해놓고 왜 나 몰라라
- 경기 안산 6층 상가 건물서 화재…모텔 투숙객 등 52명 구조
- [산업이지] 한국에서 이런 게임이? 지스타에서 읽은 트렌드
- [주간경향이 만난 초선] (10)“이재명 방탄? 민주당은 항상 민생이 최우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