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 판치는 '한강 대학생 사망사건'..과연 진실은

서울경찰청 경찰과장이 '친구 A씨 외삼촌'? 거짓으로 밝혀져
불확실한 정보에도 '마녀사냥'식 온라인 공격 계속

(시사저널=서지민 디지털팀 기자)

5월16일 오전 서울 반포한강공원 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경찰이 고(故) 손정민(22)군 친구의 휴대전화를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사망한 대학생 고(故) 손정민(22)군 사건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루머가 확산하고 있다. 사건이 당시 손군과 함께 있었던 친구 A씨와 관련해 허위 정보가 떠돌고 있는 것이다.

최근 온라인상에는 A씨의 외삼촌이 최종혁 서울경찰청 수사과장(전 서울 서초경찰서장)이라는 루머가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최 과장은 16일 "A씨와 친인척 관계가 전혀 없다"며 "저는 여동생이나 누나가 없이 남자 형제만 있어 애초 누군가의 외삼촌이 될 수가 없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이 경찰 고위직 지위를 이용해 손군 사망 경위를 밝히지 못하도록 압력을 넣었다는 최근의 루머에 대해 "이 사건은 형사과 소관이고, 수사과장으로서 관여할 일도 없다. 사건의 사실관계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허위 사실이 지나치게 확산되자 입장을 내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을 통해 최 과장이 A씨의 외삼촌으로 이 사건을 덮으려고 한다는 내용의 글과 영상이 재생산되고 있다. 게시글에는 최 과장의 프로필과 약력도 함께 공개되고 있다.

이전에도 A씨와 관련된 허위 루머는 계속 나오고 있다. 앞서 A씨의 아버지가 전 강남경찰서장이라거나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라는 내용의 루머도 퍼졌다. 이는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

또 'A씨 아버지가 근무하는 병원'이라고 추정되는 서울의 한 개인병원 이름이 공개되면서, 해당 병원의 포털사이트 페이지에서는 '별점 테러'가 이어졌다. '살인범 가족', '의사 자격이 없다' 등의 수많은 악성댓글이 달렸다. 확실치 않은 정보에도 온라인상에서 과도한 공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손군은 지난달 24일 오후 한강공원에서 친구 A씨와 함께 술을 마시다가 25일 새벽에 실종됐다. 이후 닷새 뒤인 30일 실종현장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부검 결과 사인은 '익사'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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