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FPSO 1기 수주..조선업, 해양플랜트 볕든다

류태웅 2021. 5. 1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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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업계가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되살아나고 있다.

발주처인 브라질 페트로브라스는 나머지 1기 FPSO에 대해서도 대우조선해양과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페트로브라스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과 FPSO 가격 협상을 추진했다"면서 "양사 경쟁을 붙여 가격을 최대한 낮추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FPSO 척당 각각 125억레알(약 2조5080억원), 141억레알(약 2조8300억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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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FPSO. [사진= 현대중공업 제공]

국내 조선업계가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되살아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해양 프로젝트들이 재추진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브라질 페트로브라스로부터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1기를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부유와 저장 기능을 하는 선체 공사를 맡는다. 함께 컨소시엄을 꾸린 싱가포르 국영 조선소 케펠은 원유 생산 및 처리 상부 설비를 제작한다. 현대중공업은 총 공사 금액 약 2조5000억원 가운데 8500억원을 가져간다.

수주 FPSO는 길이 345m, 높이 60m, 너비 34m다. 총 중량 12만8000톤 규모다. 일일 원유 18만 배럴과 천연가스 720만㎥를 생산한다.

발주처인 브라질 페트로브라스는 나머지 1기 FPSO에 대해서도 대우조선해양과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페트로브라스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과 FPSO 가격 협상을 추진했다”면서 “양사 경쟁을 붙여 가격을 최대한 낮추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번 입찰에는 현대중공업-케펠-브라스펠스과 대우조선해양-싸이펨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페트로브라스는 두 곳 가운데 한 곳에 FPSO 2기를 전량 발주할 계획이었으나 분할 발주로 가닥을 잡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FPSO 척당 각각 125억레알(약 2조5080억원), 141억레알(약 2조8300억원)을 제시했다.

조선업계는 추가 해양플랜트 발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통상 해양플랜트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60달러 이상이다. 국제 유가는 최근 6개월간 오름세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2020년 11월 10일 배럴당 39.66달러에 그쳤으나 지난 10일 기준 65달러선까지 올랐다. 해양에너지시장 리서치업체 EMA는 국제 유가가 60달러선을 유지한다는 가정 아래 올해 하반기 FPSO 14기, 반잠수식 생산설비 5기 발주를 예상한다.

다만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대신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주력할 방침이다. 해양플랜트를 대거 수주했다가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도하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해양플랜트 수주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면서 “대신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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