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확장, 사면제안 사과, 지지율 상승..약점 보완 나선 與 빅3

한재준 기자 2021. 5. 1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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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당내 모임 출범하고 여의도 행보..이낙연, 사면 제안 사과 '개헌' 던져
정세균, 전북 돌며 지지기반 확보..박용진·이광재 빅3 견제 주력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여권 간판 대선주자들이 경선을 앞두고 각자의 단점을 보완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당내 세 확장에,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전직 대통령 사면 발언에 대한 사과를 통해 비판 여론 잠재우기에 나섰고, 이들보다 지지율이 낮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고향인 전북을 찾아 지지층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여권 주자 중 지지율 1위인 이 지사는 오는 20일 당내 지지 의원 모임인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을 위한 포럼'(성공포럼)을 발족한다. 이 지사가 광역단체장인 데다 의정활동 경험이 없어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성공포럼을 통해 당내 기반 확보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당내 조직을 구성하는 한편 여의도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국회에서 '비주거용 부동산 공평과세 실현 국회 토론회'를 연 데 이어 내달 2일에는 '경기도 기본 금융 국회토론회'에 참석해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기본시리즈' 구체화에 나선다.

전국적인 지지 기반 마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지사는 1만5000명, 전국 규모의 외곽 지지모임 '민주평화광장'을 출범해 외연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이 지사는 민주평화광장 창립식에서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연구재단 '광장'이 추구했던 가치, 민주당의 '민주', 경기도의 도정 가치인 '평화'를 한데 모아 '정권재창출'을 이루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대권 행보에 족쇄가 된 전직 대통령 사면 제안을 털어내고 대선 주자로서의 미래 비전 구상에 집중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광주광역시를 찾아 올초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 제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그는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면론 언급 배경과 관련해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려면 국민 사이의 갈등을 완화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그것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거론했다"며 "그러나 저는 국민의 뜻과 촛불의 정신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 그 잘못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자신의 사면 제안과 민심이 동떨어졌다는 점을 인정한 이 전 대표는 새로운 화두로 개헌을 제안하며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국민 기본권 강화와 불평등 완화를 축으로 하는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를 위한 개헌 논의를 대선 과정에서 본격화하자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헌법에 국민의 생명권, 안전권, 주거권을 신설하기를 제안한다"며 주거권은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과 고가주택이 아닌 1주택자 장기 거주 주택의 세 부담 완화, 전·월세 거주자의 주거복지를 위한 근거로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개헌은 대통령 선거 과정에 각 후보들이 공약하고, 차기 대통령 임기 시작과 함께 바로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고도 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연일 전북을 찾아 민심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자신의 고향이자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전북에서 지지 기반을 공고히 해 지지율 상승의 계기를 만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전북도의회에 열린 '위기 극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한 전라북도 국회의원과 대화'에 참석해 전북 도민들을 향해 "저 정세균 지금까지 잘 키워주셨는데 앞으로도 물도 주고 거름도 주고 햇빛도 들어오게 하셔서 잘 키우셔서 더 써달라"며 "대한민국을 위해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저 정세균 이용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 전 총리는 지난 12일부터 4일간 전북 군산, 김제, 정읍, 고창 일대를 방문한 바 있다.

정 전 총리는 현재 답보상태에 있는 지지율과 관련해 "전북에서 변화가 있으면 큰 변화를 만들어내는 마중물이 될 수 있다"라며 "제대로 평가 받을 시기가 곧 올 것이다. 정치인 정세균에 대한 신뢰가 폭발할 날이 다가오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제대로 평가 받을 시기가 곧 올 것"이라며 "저평가된 우량주가 아닌 고평가 우량주로 인정받겠다"고 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5.1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여권 빅3 주자들이 경선 준비를 본격화하자 여권 군소 후보들은 일제히 견제에 나섰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경선 흥행을 위한 방안으로 방송토론, 주제토론, 맞짱토론 방식 등을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박 의원은 "치열한 경쟁 없이 과거의 대선 주자 경력, 총리, 당 대표 이력 등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인지도로 예비 경선 여론조사가 실시되면 국민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예비경선에서부터 다른 모습, 치열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국민의 기대와 지지가 다시 돌아온다"고 주장했다.

그는 예비경선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서는 "당 지지층의 의견은 50%의 당원 여론조사에 충분히 반영되기 때문에 나머지 50% 국민 여론조사는 국민 전체의 여론이 반영되도록 열어야 한다"며 지지 정당에 관계 없이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하자고도 했다.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강원발전 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지역 발전 전략을 발제하고 있다. 2021.5.1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광재 의원은 이 지사의 기본소득을 겨냥해 "연간 50만원씩 모든 국민에게 주면 25조원이 들어간다. 이건 세금을 쓰는 것"이라며 "전 국민을 하는 것보다는 2030 세대에 한정하거나, 어떤 시·군에 시범사업을 해보는 게 좋겠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내에서 제기되는 대선 경선 연기론과 관련해서는 "2007년도에 박근혜 후보가 1위였던 이명박 후보에게 경선 연기를 요청했는데 1위였던 이명박 후보가 그것을 수용하자고 하니 지지도가 더 올라갔다. 한 번쯤은 지도부도, 이 지사도 생각해 볼 문제라고 본다"고 이 지사의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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