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 가습기' 코로나 치료한다고?.."효과 없어·호흡기 영향 미지수,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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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바닷물 가습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치료할 수 있다는 글이 확산하고 있지만 효과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바닷물에 소금과 함께 포함된 '광물질'들이 가습기를 통해 생활공간의 공기에 유포될 경우 호흡기에 미칠 영향이 미지수여서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소금이나 소금물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살균이나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전혀 입증되지 않은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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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바닷물 가습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치료할 수 있다는 글이 확산하고 있지만 효과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바닷물에 소금과 함께 포함된 ‘광물질’들이 가습기를 통해 생활공간의 공기에 유포될 경우 호흡기에 미칠 영향이 미지수여서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닷물 가습기가 만들어주는 미네랄 안개를 코로나 환자가 들이마시면 단 한 시간에 코로나가 완치된다”는 주장이 인터넷 상에 게재됐다.
이어 “안개 형태로 가공된 소금 성분이 콧속과 목젓(바른 표기법은 목젖)과 폐는 물론이고 뇌와 간을 비롯하여 신체의 모든 기관에 도달하면서 기생하고 있는 코로나 균들이 한 시간이 지나지 아니하며 박멸되는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이같은 주장이 담긴 글은 소위 ‘발명왕’으로 불리는 한상관 씨가 작성했다고 적혀 있어 더 신뢰를 얻는 모양새다.
한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해당 글을 직접 작성한 게 맞다”며 “이번 발견으로 인류 최초로 노벨평화상과 생리의학상을 동시에 받을 것이며, 빌 게이츠가 코로나 치료를 위해 내건 상금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된 결과인지 묻자 “비용이 많이 들어 하지 않았다”면서도 “주변 코로나 확진자가 이 방법 덕분에 빨리 나았다”고 답했다.
한 씨의 주장은 각종 인터넷 에서 확산하고 있으며 유명하지 않은 일부 온라인 매체에 보도된 한편 고령자 사이에서 널리 공유되고 있다.
하지만 소금이나 소금물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살균이나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전혀 입증되지 않은 주장이다.
1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환경부가 코로나19 소독용으로 승인한 살균·소독제는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 등에서 효과가 있다고 권고한 치아염소산나트륨, 에탄올 등의 유효성분을 일정 정도 이상 함유한 제품인데 소금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
호흡기 전문가인 윤호일 분당서울대학교 내과 부교수는 “가래를 유발하기 위해 고농도의 소금물을 사용하는 치료 방법이 있기는 하나 이것은 기도 자극을 위한 것”이라며 “소금물이 바이러스나 세균과 관련한 호흡기 질환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소금은 모든 호흡기 바이러스와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닷물에는 염분뿐 아니라 여러 물질이 섞여 있는데 검증되지 않은 물질을 가습기에 넣어 가습행위를 하는 것이 호흡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한편,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은 “연구를 통해 효과를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며 팬더믹 국면에서 의·과학적 검증을 거치지 않은 정보 유포는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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