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옵티머스 수사 막바지 '총력'..정관계 규명 할까

유선준 2021. 5. 1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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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을 1년 가까이 수사 중인 검찰이 정·관계를 상대로 한 로비 의혹 규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검찰은 작년 6월 수사에 착수해 한 달 만에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와 2대 주주인 이동열 이사 등 펀드 사기 주범을 재판에 넘겼고, 이후 이들이 이권 사업을 성사시키려 정·관계와 금융권에 로비한 정황을 포착해 10개월째 수사를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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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을 1년 가까이 수사 중인 검찰이 정·관계를 상대로 한 로비 의혹 규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는 지난달 말 현직 청와대 행정관 A씨를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A씨가 옵티머스 측으로부터 금품을 전달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사실관계를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작년 6월 수사에 착수해 한 달 만에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와 2대 주주인 이동열 이사 등 펀드 사기 주범을 재판에 넘겼고, 이후 이들이 이권 사업을 성사시키려 정·관계와 금융권에 로비한 정황을 포착해 10개월째 수사를 이어왔다.

옵티머스 경영진과 로비 대상을 이어주는 핵심 브로커 역할을 한 전직 연예기획사 대표 신모씨는 지난 14일 1심에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브로커 김모씨도 신씨와 함께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고, 구속심사에 불출석한 뒤 도피행각을 벌이다 4개월 만에 붙잡힌 브로커 기모씨는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 브로커뿐만 아니라 옵티머스 고문단으로 활동한 고위급 인사들에 대한 로비 의혹 확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고문단에 이름을 올린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검찰 조사를 받을지도 관심사다.

'펀드 하자 치유 관련'으로 불리는 옵티머스 내부 문건에는 채 전 총장 외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양호 전 나라은행장, 김진훈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 등이 고문단으로 활동하며 회사가 고비에 처할 때마다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들은 옵티머스로부터 매달 수백만원씩의 자문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건에는 또 2018년 옵티머스가 투자한 성지건설의 매출채권 일부가 위조된 것으로 드러나 서울남부지검에 수사 의뢰되자, 이 전 총리가 채동욱 전 총장을 옵티머스 측에 소개한 것으로 나와 있다.

당시 수사를 제대로 했다면 조기에 차단할 수 있었던 펀드 사기가 수사 무마 이후 피해액이 1조원대 이상으로 커졌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양 전 행장과 이 전 부총리를 각각 3월과 4월 소환해 조사했으나, 채 전 총장은 아직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씨를 비롯한 전·현직 청와대 관계자들의 연루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다. 구속기소된 옵티머스 이사 윤석호 변호사의 배우자 이진아 전 청와대 행정관은 옵티머스 지분 약 10%를 보유하고, 옵티머스 관계사들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했던 전직 수사관 B씨도 김재현 대표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옵티머스 측에서 뒷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재판에 넘겨진 고위급 인사는 윤모 전 금감원 국장이 유일하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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