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다시 시작됐지만..불안감 여전
[경향신문]
유럽여행이 다시 시작됐다. 15일(현지시간) 그리스를 시작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국경을 닫았던 여러 나라들이 국외관광객들에게 문을 열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6월말을 목표로 ‘백신여권(백신접종디지털증명서)’를 개발하는 등 유럽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국외관광이 재개되고 있지만 여전히 감염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다.
지난 15일 그리스 본토와 섬 등 14개 국제공항에 독일 등에서 온 국제선 비행기가 착륙했다. 그리스 고대유적지와 주요 박물관 등도 문을 열고 관광객 입장을 허용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필수목적 외의 입국이 제한되고 주요 관광지가 폐쇄된 이후 그리스에 외국 관광객이 들어온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체코에서 온 빅토리아 산체스는 아테네 도심에 있는 아고라 근처를 거닐며 “다시 살아있음을 느낀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온 레베카도 “2년을 기다린 끝에 마침내 이곳에 왔다”며 기뻐했다.
그리스는 입국조건으로 백신접종증명서와 코로나19 음성테스트 확인서를 요구했지만, 입국 후 자가격리 조건을 해제해 관광의 문을 넓혔다고 BBC가 전했다. 국가 GDP의 5분의 1을 관광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그리스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관광객은 전년대비 80% 가까이 줄었고, 관광수입은 40억 유로(약 5조원)로 2019년 180억 유로(약 24조원)에서 급감했다.
그리스에선 매일 2000명 정도의 신규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성인인구의 25% 정도가 최소 1회 이상 접종을 마쳤다. 그리스 정부는 백신접종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주요 섬들의 경우 본격적인 휴가시즌이 시작되기 전 6월까지 백신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해리 테오하리스 그리스 관광장관은 14일 기자회견에서 “그리스는 세계에 다시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그리스 관광청은 “당신이 원하는 모든 것은 그리스”라는 제목으로 사람들이 빛나는 햇살 아래 지중해 음식을 즐기는 관광캠페인 영상을 제작해 공개했다. BBC는 “10년 내 최대 규모의 관광캠페인”이라고 전했다.
이탈리아도 16일부터 관광목적의 입국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백신접종증명서 없이 코로나19 음성테스트 결과서만 요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유럽연합 회원국과 영국, 이스라엘 국적자에겐 입국 후 5일간의 자가격리 의무도 면제한다. 포루투갈도 출발 전 코로나19 음성테스트를 전제로 국경 문을 열었다. 크로아티아, 키프로스, 몰타 등도 관광객들에게 국경을 개방했다. 6월 EU집행위가 백신여권을 공식출시하면 유럽간 국경이동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인도발변이바이러스 확산 등 감염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히 남아있다. 영국은 지난 4월부터 단계적으로 봉쇄조치를 풀기 시작했고 오는 6월 완전 해제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최근 인도변이바이러스가 다수 발견되면서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영국에서 확인된 인도변이바이러스 감염사례는 1587건으로 인도 외의 지역에서 가장 많다. 미국, 독일, 싱가포르에서도 꾸준히 인도변이바이러스 감염사례가 나오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6월 봉쇄 해제 여부는 인도변이바이러스의 추이가 가장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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