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박성제 '광화문 집회' 발언에 "MBC 맛 간 지 오래"

"대형 언론사 사장이 분별없는 말 공적으로 뱉어..뒤늦게 사과해 다행"

(시사저널=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MBC 아나운서 출신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광화문 집회'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박성제 MBC 사장을 겨냥해 "MBC는 맛 간 지 오래"라고 공격했다.

배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장의 실수로 'MBC 맛 간 지 오래'라는 회사에 모욕이 될 말들만 잔뜩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맥락의 오해라고 본인 페이스북에 해명했는데 대형 언론사 사장이 술 마시고 이불 속에서나 할 마음의 속말을 공적 자리에서 분별없이 뱉어 논란을 자초하면 되겠느냐"며 "뒤늦게라도 사과했으니 잘했다"고 덧붙였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광화문 집회가 약간 맛이 간 것이라면 '딱봐도 백만'은 완전 맛이 간 것인가"라며 "방법과 방향이 달라도 나라 잘되자고 나선 다 같은 우리 국민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는 박 사장이 과거 보도국장 시절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서초동 검찰 개혁 집회 인원을 '딱 봐도 100만 명'이라고 말한 것을 겨냥했다고 볼 수 있다.

앞서 박 사장은 14일 한국언론학회 강연에서 "우리 사회의 정파적 이해관계나 젠더에 따라 갈등이 있는데, 그걸 무비판적으로 똑같이 중계하는 게 공영방송의 역할인가"라며 예시를 드는 과정에서 논란성 발언을 했다. 그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검찰 개혁 집회와 '광화문에서 약간 맛이 간 사람들이 주장하는 종교적 집회'를 1대 1로 보도하면서 민심이 찢겼다고 보도하는 게 제대로 된 공영방송인가"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해당 발언이 광화문 집회자들에 대한 폄하 논란으로 이어지자, 페이스북을 통해 "결코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나 일반적인 보수 집회'를 지칭한 것이 아니었다"며 "제 의도와는 다르게 일부 적절치 않은 표현을 사용한 것은 인정한다. 아무쪼록 제 발언의 전체적인 맥락을 살펴 달라"고 해명글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