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다던 보험업계, 뚜껑 열어보니 1분기 역대급 순이익
각각 업계 1위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전자의 특별배당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기록적인 실적을 달성했다. 우선 삼성생명은 1분기에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1조 881억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에 비해 373.2% 늘어난 수치며, 지난해 1년 간 벌어들인 당기순이익(1조2658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삼성전자로부터 받은 특별배당금만 세후로 6475억원이다. 여기에 증시 호황으로 변액보증준비금이 줄어드는 등 이차익이 증가하면서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 특별배당을 제외한 순이익도 전년에 비해 91.6% 증가한 4406억원을 기록했다. 2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영업이익은 1조3344억원으로 256.2% 증가했다.
2위권 회사들도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한화생명은 순이익 19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6.1% 증가했다. 금리상승과 주가지수 상승 등이 고루 작용했다. 저축보험 매출을 줄이고 보장성 상품 위주로 체질개선에 성공한 것도 주효했다. 한화생명의 1분기 보장성 수입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1조7866억원이었다. 특히 일반 보장성 수입보험료는 3820억원으로 전년 대비 26.7% 늘었다.
교보생명은 연결기준 순이익이 499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4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789억원으로 319% 늘었다. 회사 측은 "지난해 1분기 대비 주가가 반등하고, 금리가 상승하는 등 우호적 환경으로 변액보증준비금 부담이 감소하고, 지난해 코로나 19 사태로 크게 늘었던 특별 영업 지원 비용이 줄어들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실적부진설에 시달렸던 현대해상도 예상을 깨고 역대 최대규모 실적을 거뒀다. 현대해상은 1분기 당기순이익 126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897억원으로 43.1% 늘었다. 자동차보험이 특히 좋았다. 요율인상 효과와 CM(온라인)채널 고성장에 따른 사업비율 하락으로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 96.5%를 달성했다. 자동차보험은 합산비율이 100% 이하면 흑자가 난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메리츠화재는 1분기 1304억원 순이익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1.2%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767억원으로 16.5% 늘었다.
롯데손해보험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75억원과 628억원으로 전기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순이익에는 본사 사옥 매각으로 발생한 영업외 수익 약 544억원이 포함됐다. 손해율은 전년 같은 기간 90.1%에서 85.6%로 4.5%p 개선됐다.
동양생명은 1년 전보다 67.4%도 개선된 1065억원 순이익을 남겼다. 영업이익은 48.5% 늘어난 1241억원이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 상품을 확대한 포트폴리오 개선과 안정 중심의 자산운용 전략을 추진하면서 코로나19(COVID-19) 장기화와 금융시장의 불안정성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연결 기준 순이익이 1억원으로 1년 전보다 99.6% 줄었다. 영업이익도 91.7% 감소한 25억원이었다. 판매 자회사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일회성 비용이 368억원 발생한 게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회사 측은 "판매 자회사 분리 비용과 변액보험 일시납 상품의 사업비 수령 방식 변경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세전 이익이 감소했다"며 "일회성 비용과 제도 변경 효과를 제외하면 세전 이익이 9%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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