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에 번지는 반도체 대란.. 글로벌 전략 동맹 바람

전혜인 2021. 5. 1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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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칩 쇼티지(공급부족) 사태가 자동차를 이어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될 기미를 보이면서 전 세계 국가들이 '자국 우선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동맹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 정책과 더불어 반도체 제조사와 자동차·IT 등 수요업체들의 협력 관계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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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정부 관계자와 지자체, 기업 대표들이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단지 3라인 건설 현장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에 참석해 '반도체 생태계 강화 연대 협력 협약'후 반도체 모형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도체 칩 쇼티지(공급부족) 사태가 자동차를 이어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될 기미를 보이면서 전 세계 국가들이 '자국 우선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동맹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 정책과 더불어 반도체 제조사와 자동차·IT 등 수요업체들의 협력 관계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이와 같은 자국보호주의를 가장 강력하게 시행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이다. 로이터통신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상원은 향후 5년간 미국의 반도체 생산과 연구를 진흥하기 위해 520억 달러(약 59조원) 규모의 지원 법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집권 초기 반도체 자국 공급망 강화를 위해 마련한 법안 '칩스 포 아메리카 액트'에 따른 후속 조처 성격이다.

이번 상원의 법안 발의에는 최근 반도체 부족과 관련해 수요 기업들의 강력한 요구도 역할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애플·구글·아마존 등 미국 내 IT기업을 중심으로 '미국 반도체 연합(SAC)'라는 이익단체가 결성됐다. 이들은 미국 연방의회에 서신을 보내 반도체 산업을 위한 자금지원 입법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해당 단체에는 인텔, 엔비디아, 퀄컴 등 미국 내 반도체기업 뿐 아니라 대만 TSMC와 한국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으로부터 노골적인 견제를 받고 있는 중국 역시 반도체 공급망 내재화를 위해 거대한 규모의 자금 지원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반도체 굴기'를 선언하며 10년에 걸쳐 1조 위안(약 170조원)을 투입하기로 한 중국의 최우선 목표는 자급률 상승이다. 기업의 공정 난이도에 따라 세제 혜택을 주는 등 내재율 제고를 추진 중이다.

유럽연합(EU)도 오는 2030년까지 반도체 생산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최대 500억 유로(약 67조원) 규모의 지원안을 마련했다. 네덜란드 반도체 업체인 ASML과 NXP, 독일 인피니온 등을 대상으로 자금 지원을 원활히 하기 위한 동맹 결성 역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국에 비해 늦은 시작이긴 하지만 국내 기업들도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부의 'K-반도체 전략'이 발표된 지난 13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삼성전자와 현대차,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전자기술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 수요·공급 기업 간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협약식을 열었다. 양사는 기술협력을 통해 차세대 전력 반도체를 비롯해 양산차 적용 가능성이 높은 품목을 발굴하고, 정부는 이에 맞춰 차량용 반도체 전 주기 자립화를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안이다.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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