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 쏟아지는데.. 예측불가 국힘 당권경쟁

한기호 2021. 5. 1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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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1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에 당대표 주자만 10명 이상 등판하면서 경쟁구도가 갈수록 복잡다단해지고 있다.

우선 '영남 대 비(非)영남' 지역 구도로 프레임 전쟁의 막이 올랐으나 수도권 주자들 사이에서도 반론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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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주자 10명 이상 등판
영남당 프레임은 불만 목소리
다크호스 등판 변수 남아있어
지난 5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1차 회의에서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6·11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에 당대표 주자만 10명 이상 등판하면서 경쟁구도가 갈수록 복잡다단해지고 있다.

우선 '영남 대 비(非)영남' 지역 구도로 프레임 전쟁의 막이 올랐으나 수도권 주자들 사이에서도 반론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부각됐던 '초선 대 중진' 구도도 또 다른 초선과 원외 '젊은 피'의 등판으로 포괄적인 신구(新舊) 대결로 확장하고 있다. 전당대회가 국민의힘의 쇄신 가능성을 점치는 바로미터가 되면서 관심도는 올라가고 있으나 '다크호스' 등판 등 변수가 남아 있어 결과를 쉽게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

초선으로서는 두번째로 도전장을 내민 김은혜 의원은 16일 자신의 SNS에 "'영남 출신이면 무조건 안된다'는 '영남당 프레임'은 백해 무익한 자해정치로 중단돼야 한다"며 "'수도권 대 영남' 구도를 철저히 배격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대신 "우리 당이 가장 경계해야 할 일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도로 한국당'으로 회귀하는 것이다. 이것만큼은 철저히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 출신 김기현 원내대표 선출에 이어 주호영 의원 등 영남권 중진이 당 대표에 당선되면 '도로 영남당'이 된다는 일설에, '수도권 초선'으로서 앞장서서 선을 그은 셈이다. 김 의원은 앞서 지난 14일 출마 선언에선 "(판사 시절 평검사이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KTX를 타고 간 인연까지 소환한다"며 주 의원을 꼬집었지만, 이날은 "국회의원 당선 횟수나 연령과 마찬가지로 출신 지역은 전혀 쟁점이 될 수 없다"고 했다.

현재 영남권 중진 중에서는 조경태(5선), 조해진·윤영석(3선) 의원이 당권에 도전 중이다. 비영남권 중진 중에서는 충청권 홍문표(4선) 의원이 일찍 출사표를 냈다. 서울 용산 지역구를 둔 권영세(4선) 의원도 출마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16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원외 도전자 중에서는 수도권 4선 중진이었던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 여부가 일찍이 관심을 모았다. 앞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경선에서 '당원 지지세'를 확인한 나 전 의원은 여의도에 캠프 사무실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선언은 주중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 전 의원에 앞서 신상진 전 의원이 전날인 15일 "당을 통합의 용광로로 만들겠다"며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앞서 '초선 당대표론'의 기수로서 보폭을 넓힌 김웅 의원과 친분 등으로 함께 주목 받아 온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공식 등판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주 의원 등 기존 영남 중진 지도부를 공개 비판하고,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을 반대하며 '초선 대 중진' 구도를 다져왔다. 반면 이 전 최고위원은 '2030 남성' 여론을 대변하며 존재감을 키우는 한편 복당 논쟁, 윤 전 총장 영입론 등에서 김 의원과 결을 달리하고 있다.

당권 도전과 거리를 둬 오던 초선 윤희숙 의원도 다크호스로 거론된다.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대여(對與) 정책비판을 통해 정치권 '빅 마우스'로 거듭난 윤 의원까지 출마 결심을 하게 되면, 김웅·김은혜 의원과 이 전 최고위원까지 4명이 경쟁을 벌인 뒤 전대 막판 단일화 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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