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재에도.. 이스라엘 "작전 아직 안 끝났다"

바이든, 자제 촉구 전화에도
가자지구 외신 입주 건물 파괴
양측 누적 사망자 150명 넘어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A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7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양측 정상과 통화하는 등 중재에 나섰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작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필요한 만큼 계속될 것"이라며 가자지구 공습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늦추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시민들 뒤에 숨어 고의로 그들을 해치는 하마스와 달리 우리는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고 테러리스트를 직접 타격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10일부터 이어진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간의 대규모 무력 충돌로 양측에서 다수의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팔레스타인에선 이날 현재 어린이 41명을 포함해 145명 이상이 숨졌다. 이스라엘에서도 어린이 2명을 포함해 10명이 사망하고, 56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미국 AP통신과 카타르 국영 알자지라방송 등 다수의 외신 언론사가 입주한 가자지구 내 12층 건물 '잘라 타워'를 공습으로 파괴했다. 이스라엘군은 폭격 후 "해당 건물이 하마스에 의해 군사적으로 사용된다"고 공습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게리 프루잇 AP 통신 사장은 "이스라엘군이 AP와 다른 언론사의 사무실이 있는 건물을 파괴했다는 것에 충격과 공포를 느낀다"며 "우리는 사전에 폭격 경고를 받았으며 기자와 프리랜서 12명은 가까스로 건물을 빠져나와 화를 면했다"고 전했다. 그는 "세계는 이 일로 가자에서 일어나는 일을 더 적게 알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왈리드 알오마리 알자지라 이스라엘 지국장은 "인명을 살상하는 자들은 가자지구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진실을 목격하고, 기록하고, 보도하는 언론을 침묵시키려 한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비판했다.

앞서 '잘라 타워' 건물주인 자와드 마흐디는 이날 이스라엘군 측으로부터 "(해당 건물이) 공습의 표적이 될 수 있으니 1시간 안에 모두 대피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한편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통화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와 가자지구 내 다른 단체와의 싸움에 관련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스스로 방어할 이스라엘의 권리에 대한 미국의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중요한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통화는 지난 1월 바이든 취임 후 처음이다.

미 행정부는 지난 11일 백악관 및 국무부 브리핑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양측 모두에 자제를 촉구한 바 있다.

이번 분쟁은 지난 7일 동예루살렘의 이슬람 3대 성지 알아크사 사원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경찰이 충돌한 것을 계기로 촉발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경찰 철수를 요구하며 10일 오후부터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를 발사했고, 이스라엘은 전투기를 동원해 가자지구를 공습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