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분 SSM, 롯데슈퍼만 웃었다

이재은 기자 2021. 5. 1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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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형슈퍼마켓(SSM), 지난해 코로나19 수혜 '역기저' 30~60% 영업익 급감
롯데슈퍼 범서점 전경 /사진=뉴스1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급감하며 실적이 악화했다. 2020년 1분기 코로나19(COVID-19)가 처음 발생하면서 '집콕'과 '집밥' 문화가 퍼지자 근거리 유통 채널인 SSM이 수혜를 입었던 만큼 올 1분기엔 역기저효과가 발생해서다. 다만 업체별 희비는 엇갈렸다. 이마트에브리데이, GS더프레시 등은 타격을 받았지만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에 돌입한 롯데슈퍼는 흑자전환하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이마트의 이마트에브리데이, GS리테일의 GS더프레시 등의 실적은 역기저효과 영향으로 급감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영업이익이 45억원으로 전년 동기(114억원) 대비 60.5% 감소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3385억원) 7.0% 줄어든 3150억원을 기록했다. GS리테일 슈퍼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64억원) 대비 32.3% 줄어든 111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한 298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전년 코로나19 특수로 역기저현상이 발생했다"고 했고 GS리테일은 "전년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인한 높은 기저효과가 컸다"며 "이에 더해 2020년 20개에 달하는 부진점포를 정리해 매출이 줄었다"고 밝혔다. GS리테일은 또 고효율·저비용의 '체인오퍼레이션'(진열과 발주, 재고 관리 등을 본부에서 주도하고 매장 직원은 판매에 집중하도록 역할을 명확히 분담한 것)을 진행하며 온라인으로 일부 고객이 이탈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SSM은 코로나19 이전 대형마트와 편의점 사이 어중간한 포지션으로 외면받았지만, 2020년 1월 말부터 코로나19가 급속 확산하면서 2020년 1분기 영업이익이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을 꺼리게 되면서 먼 창고형 할인마트나 대형마트 보단 가까운 거리의 점포를 이용하려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작용한 탓이다. 비대면 선호 증가로 온라인 채널 소비가 급증했지만, 신선조리식품 등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고르는 소비성향도 SSM으로 발길이 모이게 했다. GS더프레시(315억원 흑자), 이마트에브리데이(277억원 흑자) 등은 2020년 연간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외출이 늘고 백화점, 대형마트 등으로의 발길이 다시 이어지면서 SSM에 대한 인기는 전년보다 상대적으로 덜해졌다. 이에 따라 이마트에브리데이, GS더프레시 등의 매출과 영업이익 등이 모두 급감했다.

하지만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롯데슈퍼는 다른 성적을 받았다. 롯데슈퍼는 영업이익 3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영업손실 63억원) 대비 95억원을 개선됐다. 물론 광주 첨단지구 복합 개발(주거복합단지) 관련 분양수익 등 일회성 이익 27억원이 반영된 것이긴 하지만, 이를 제외하고도 의미있는 성과다. 롯데쇼핑은 부진점 구조조정에 따른 판관비 절감(전년비 -15.2% 감소) 등이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2020년 오프라인 점포를 수익성 기준으로 구조조정, 효율화 작업에 본격 나섰다. 전년 515개 점포였던 롯데슈퍼는 올 1분기 432개로 총 83개 줄었다. 매출액 역시 4910억원에서 3889억원으로 21% 급감했으나 영업이익이 큰폭으로 개선된 것이다.

롯데슈퍼 범서점의 델리 코너 /사진=뉴스1

롯데슈퍼는 2020년 12월부터 진행한 '프레시앤델리'로 간판을 교체하고 신선식품(프레시상품)과 즉석조리식품(델리)을 강화하는 전략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단 방침이다. 배송서비스도 확장하고 있다. 롯데슈퍼는 1시간 배송 서비스를 서울에 이어 수도권으로 범위를 넓혔다. GS더프레시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도 1시간내 배송을 내걸었다.

한 SSM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근거리 유통채널에 대한 선호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신선식품, 델리 등을 강화해 성장세를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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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은 기자 jennylee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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