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동 터널, 비 많이 오면 통행 조심!"..부산시, 전국 첫 '침수 재해정보지도' 제작
갑작스런 폭우·돌풍·너울 등이 왔을 때 침수 가능성이 높은 지역과 실제 침수가 발생했을 경우 대피 경로·장소 등을 상세히 알려주는 ‘도시침수 재해정보 지도’가 부산에서 전국 처음 제작됐다.
부산시는 “예기치 않은 폭우 등이 내렸을 때 시민들의 신속한 대피를 돕기 위해 침수 가능 지역과 대피 경로·방법 등을 담은 ‘도시 침수 재해정보지도'를 제작, 배포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최근 이상 기후로 때아닌 폭우가 잦아지고 지난해 7월 집중호우에 의한 부산 동구 초량지하차도 침수로 시민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나자 ‘침수 재난에 적극 대비하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 2년간 ′도시침수 위험지역 분석 및 저감대책 수립 용역'을 진행, 작년 말 마쳤다.
이 용역을 토대로 만들어진 재해정보지도는 50년(시간당 강우량 105mm), 200년(시간당 130mm) 빈도 강우량을 기준으로 2009년 이후 침수 피해 발생지(침수흔적)를 표시하고 있다. 침수 흔적도 낙동강·수영강 등 하천 홍수에 따른 범람, 빗물이 흐르는 배수로의 통수 단면 부족에 따른 내수침수, 태풍 또는 높은 파도 발생 시 바닷물이 유입되는 해안침수 지역 등으로 세분화돼 있다.
또 침수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주변 학교·공공기관 등 대피장소·경로도 자세히 지도에 표시해놓았다. 이 지도에 따르면 205개 읍면동이 있는 부산의 침수위험지는 모두 201곳이다.
시는 이 지도를 펼치면 B4 용지 크기로 된 리플릿으로 만들어 이달 중 16개 구군과 읍면동에 나눠줄 방침이다. 장마철이 있는 7월 중 부산시 홈페이지(busan.go.kr)에 올려 누구나 내려받거나 볼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시 자연재난과 측은 “온라인 서비스 운영 이후 지역 정보에 밝은 시민들의 제보와 의견을 추가로 받아 이 재해정보지도를 정기적으로 수정·보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시는 지역의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1조3200억원을 들여 집중호우로 많이 쏟아지는 빗물을 모아두는 ‘우수 저류 시설'과 배수 펌프장 설치 등의 침수 방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동구 범일 2동과 동래구 수민동 등 22개 침수 지구에 4701억 원이 드는 침수 예방 공사를 시작했거나 할 예정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