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행 검토중인 윤석열, 별의 순간 잡을까?..여권 대선주자들도 잇따라 호남행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18 41주년을 맞아 '별의 순간'을 잡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권 대선주자들은 5·18을 앞두고 일제히 호남행을 택하고 호남 구애에 나섰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오는 18일 5·18을 계기로 호남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둔 윤 전 총장이 첫 정치 행보로 호남행을 택한다면 보수적 색채를 최소화하고 진보진영의 지지세를 높일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 4일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난 뒤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잠행이 길어질수록 윤 전 총장이 안정적인 '보수 합류'를 택할지 모험적인 '제3지대' 행을 택할지 정치권 안팎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당 대표 선출을 앞둔 국민의힘이나 합당을 준비 중인 국민의당 등 보수진영의 윤 전 총장 모시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윤 전 총장이 만약 5·18을 맞아 호남행을 택한다면 여권의 대항마로서의 입지를 더욱 탄탄히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발표한 현안 여론조사(MBN·매일경제 의뢰·11~12일 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를 참조하면 윤 전 총장은 광주·호남에서 4.3% 지지를 얻는데 그쳤지만, 여권의 대표 유력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양자대결에서는 호남지역 지지율이 12.6%까지 올랐다. 호남에서 이 지사는 65.1%를 얻으며 윤 전 총장에 월등히 앞서기는 했지만 윤 전 총장이 야권 후보로서 호남에서 두자릿수 지지율을 얻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무엇보다 사퇴 이후 오랜 기간 잠행을 이어가고 있는 윤 전 총장의 첫 행보가 5·18 광주행이 된다면 범진보와 범보수를 아우르는 대선주자로서의 상징적인 선택을 했다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는 충분하다.
여권의 광주 구애 경쟁도 치열하다.
호남을 텃밭으로 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행보가 가장 눈에 띈다. 이 전 대표는 5·18을 앞두고 연초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제안한 것을 사과했다. 이 전 대표는 16일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연초 전임 대통령의 사면을 거론했던 것에 대해 "국민의 뜻과 촛불의 정신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면서 "잘못을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올해 초 저는 전직 대통령 사면을 거론했다.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려면 국민 사이의 갈등을 완화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그것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거론했다"면서 "그러나 저는 국민의 뜻과 촛불의 정신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 그 후로 저는 아픈 성찰을 계속했고, 많이 깨우쳤다. 앞으로 국민의 뜻을 살피는데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서 입지를 굳혀왔으나 올해 초 사면 발언 이후 줄곧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전 대표의 사면발언이 민주당 지지층의 외면을 받은 결과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 전 대표의 내림세가 길어지자 결국 '사과'라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이 전 대표는 또 이날 "사회 각 분야가 승자 독식의 구조로 굳어지며 불공정과 불평등이 광범하게 심화했다. 코로나19 같은 감염병과 기후 위기,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이 겹쳤다"면서 "이제 우리는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를 제도화하기 위한 개헌에 나설 때가 됐다"고 개헌을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5·18을 앞두고 지난 13일부터 호남지역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 전 대표 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 지사, 박용진 민주당 의원 등도 호남행을 계획하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지난 15일 전북 시·군 순회에 이어 16~17일 전남 여수와 순천지역 방문 18일 광주에서 5·18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 이 지사는 17일은 전북, 18일은 광주 기념식 참석 등의 일정을 준비 중이고, 민주당에 처음으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박 의원도 17~18일 1박2일 일정으로 광주 방문하기로 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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