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데이터거래소 1년] 데이터 경제 양성소 출발

황두현 2021. 5. 1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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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공급·수요자 중개 플랫폼, 참여 문턱 낮춰
국내 유일 금융당국 설립 주도, 104개 회원사 확보
무료 수수료·바우처 지원..서비스 개편 후 거래량 ↑
지난해 5월 11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금융 데이터거래소 출범식'에서 김영기 금융보안원장(오른쪽에서 두번째) 등이 출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데이터 거래 추이 (금융보안원 제공)
금융보안원 제공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해 출범한 금융데이터 거래소가 출범 1주년을 맞았다. 금융데이터 거래소는 '데이터 3법(개정 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시행을 앞두고 데이터 거래를 촉진하고자 만들어졌다. 그동안 금융·비금융 105개의 회원사를 확보하고 2300건이 넘는 거래를 성사시키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디지털타임스는 출범 1년을 맞은 금융데이터거래소의 거래 현황과 활용 사례, 향후 과제 등을 담은 기획을 마련했다.

"데이터를 수집, 축적, 활용하는 데이터 인프라 구축을 국가적 사업으로 추진하겠다."

작년 5월, 취임 3주년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은 데이터 경제를 미래 역점 사업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빅데이터 기반 4차 산업혁명 육성은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했다. 실제 데이터 산업 시장은 2020년 19조원에서 2026년 3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데이터 경제 활성화라는 초석 마련을 위해 문을 연 '금융데이터거래소'가 출범 1년을 맞았다. 출범 초기 카드·신용평가사 등 일부 금융권외에는 거래소 참여가 저조했으나, 인지도가 높아지고 사용편의가 개선되면서 전 금융권을 비롯해 유통사까지 합류했다. 명실상부한 종합 데이터 거래소로 거듭난 것이다.

16일 기준 금융데이터거래소에 참여한 기업은 총 105곳이다. 금융데이터거래라는 개념이 생소했던 지난해 5월,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KCB(코리아크레딧뷰로) 등 참여사는 40곳에 그쳤지만, 1년동안 두 배 이상 회원사가 늘었다. 금융사뿐만 아니라 비금융 사업자 52개사도 합류했다.

데이터 등록과 거래 성과는 주목할 만하다. 출범 때 등록된 데이터는 170건이었지만, 분기별로 적게는 54건에서 많게는 172건까지 등록되면서 총 731개의 누적 데이터가 쌓였다. 거래 건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작년 5월 성사된 거래는 15건에 그쳤지만 그해 말 433건, 올해 1분기에는 635건까지 늘었다.

금융데이터거래소는 데이터 거래 저변을 확대하자는 취지로 지난해 금융위원회 주도로 출범했다. 금융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 흩어진 데이터를 공급자와 수요자가 상호 교류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민간 영역에도 금융빅데이터(BC카드), 한국데이터거래소(매일경제신문) 등이 있지만, 금융당국이 운영하는 플랫폼은 이곳이 유일하다.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데이터 3법이 거래소 출범의 시발점이 됐다. 데이터 3법의 골자는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면 이용 활성화를 통해 데이터 산업 발전을 도모하는 데 있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현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거래소 출범 당시 "금융회사와 핀테크·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 유통·결합·사업화라는 디지털 혁신성장 모범사례를 만들어나갈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출범 6개월여가 지난 지난해 말 금융데이터거래소의 인기는 다소 식는 듯 보였다. 이용 건수와 거래량이 현저히 감소했다. 하지만 금융보안원은 회원사에 거래를 부추기기보다는 시장에서 자연스레 거래가 이뤄지는 유인을 제공했다. 무료 수수료 혜택에 더해 '거래소 이용이 더 편리하다'는 인식을 확산하고자 했다. 비용을 지원하는 바우처 사업의 경우 대기업은 대상에서 제외해 스타트업 등을 참여를 도모했다.

국내에서 데이터 유통 사례가 적고 절차나 기준이 불명확하다는 점에 착안해 '가이드라인'도 발간했다. 데이터 거래계약과 사후관리뿐만 아니라 데이터 가격 산정 방법도 제시했다. 제공방식이나 생성비용 등 8개 유형을 제시하고, 금융·경제일반·유통 등 8개 대범주와 대출·식자재매출·쇼핑행태 등 27개 소분류로 나눠 구체적인 가격 범주를 제공했다.

특히 작년 12월 '거래자 이용 편의성 강화'를 골자로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데이터 검색 추천과 거래 절차 등을 개선한 게 활성화의 촉매제가 됐다. 데이터 수요자가 거래소에 등록되지 않은 데이터를 공급기업에 요청할 수 있도록 하고, 기업별로 상품 전반을 확인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을 만든 것이다. 개편 뒤인 최근 5개월여간 총거래량의 절반을 넘는 1208건의 거래가 이뤄졌을 정도로 이용자의 참여가 늘고 있다.

김영기 금융보안원장은 출범 1년을 맞아 "금융분야 데이터 유통·결합·활용 활성화에 필요한 인프라를 차질없이 구축하며 금융데이터 산업 활성화에 기여했다"고 평가하며 "금융권의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창출을 지원하고 데이터 경제 활성화에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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