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명박·박근혜 사면 발언 사과 "촛불 정신 헤아리지 못했다"

백승우 2021. 5. 1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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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낙연 의원이 13일 오후 광주 동구 서석동 조선대학교 경상대학 이주현관에서 열린 '청년의 삶을 지켜주는 나라' 광주·전남 대학생·청년 간담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광주를 찾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초 제안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에 사과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오늘(16일) 오전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려면 국민 갈등을 완화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그 방안의 하나로 거론했으나 국민의 뜻과 촛불의 정신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며 "잘못을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 후로 저는 아픈 성찰을 계속했고, 많이 깨우쳤다. 앞으로 국민의 뜻을 살피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대선 공약으로 '개헌' 필요성을 주장했습니다. 권력구조 개헌보다는 국민의 권리에 대한 개헌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5·18 이후 7년의 기다림 끝에 직선제 개헌 등 정치적 민주주의를 제도화했다"며 "이제는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를 제도화하기 위한 개헌에 나설 때가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성지 광주에서 '내 삶을 지켜주는 민주주의'를 위한 개헌을 제안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대표는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를 위한 개헌은 국민 기본권 강화와 불평등 완화를 축으로 한다"며 "기본권 강화는 내 삶이 국가의 더 강력하고 세밀한 보호를 받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헌법에 국민의 생명권, 안전권, 주거권을 신설해야 한다는 점도 밝혔습니다.

그는 "아홉 차례의 개헌은 국민의 권리보다 권력 구조에 집중돼 국민의 삶이 헌법으로부터 점점 멀어졌으나 이번에는 달라야 한다"며 "개헌은 대통령 선거에서 각 후보들이 공약하고, 차기 대통령 임기 시작과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부연했습니다.

광주 지역 공약 추진도 강조했습니다. 그는 "광주~대구 KTX, 달빛내륙철도 건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시킬 것을 정부에 촉구한다"며 "이 철도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으로, 국가균형발전과 동서화합을 위해 긴요하다"고 했습니다.

백승우 기자

str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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