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 프로 이어 갤버즈 프로 "귓구멍 염증" 논란 왜?

오상헌 기자 2021. 5. 1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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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버즈 프로'(이하 갤버즈 프로) 국내 이용자들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는 '외이도염' 증상과 관련해 중국과 미국 매체가 최근 보도한 내용이다.

미국 IT매체인 샘모바일도 지난 10일(현지시간) 갤버즈 프로 관련 논란과 중국 CCTV의 기사를 언급하면서 "(큰 크기의 이어팁) 디자인이 귀 염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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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프리미엄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프로'

"한국에서 삼성전자 신형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 프로'를 쓰고 나서 귀에서 고름이 나오고 딱지가 앉는 증상이 나타난다는 반응이 많다. 이어팁의 크기와 관련 있다는 의견들이 있다"(중국 국영방송 CCTV)

"갤럭시 버즈 프로는 크기가 다른 몇 쌍의 이어팁을 탑재하고 있다. 따라서 이어팁 크기가 반드시 문제가 된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디자인이 염증의 원인이라는 증거도 아직은 없다"(미국 IT매체 샘모바일)

'갤럭시 버즈 프로'(이하 갤버즈 프로) 국내 이용자들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는 '외이도염' 증상과 관련해 중국과 미국 매체가 최근 보도한 내용이다. 삼성전자 사용자 커뮤니티인 '삼성멤버스'엔 지난 1월 출시된 갤버즈 프로 착용 후 귀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염증이 생겼다는 게시물과 문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이용자는 이달 초 "갤럭시 버즈와 버즈 플러스를 거의 2년 동안 하루종일 끼고 있었는데 아무렇지 않았다. 그런데 갤버즈 프로를 착용한 후 외이도염 진단을 받았다"며 "버즈 프로를 끼다 버즈 플러스를 끼면 괜찮다"는 글을 올렸다.
"갤버즈 프로 착용 후 외이도염 진단" 갑론을박
귓 구멍 속으로 실리콘 재질 이어팁을 끼워 넣는 '인이어' 방식(커널형) 무선 이이폰인 갤버즈 프로 착용 후 귀 입구에서 고막에 이르는 관인 '외이도'에 진물이 나는 등 염증이 생겼다는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유사 증상을 호소하는 글이 잇따랐고 염증 유발 원인에 대한 갑론을박이 몇 달 째 이어지고 있다.

이어폰은 크게 귓바퀴에 걸치는 '오픈형'과 외이도를 거쳐 귓 구멍 속으로 이어팁을 밀어넣는 인이어 방식의 '커널형'으로 나뉜다. 커널형은 오픈형에 비해 외부 소음 차단 능력이 뛰어나 음질은 선명하지만 착용감이 떨어지고 쉽게 귀에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땀이 나고 습도가 높은 경우 실리콘 재질의 이어팁과 피부가 밀착되고 공기가 통하지 않아 염증을 유발할 염려가 있다. 애플의 에어팟과 에어팟2,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라이브 등은 오픈형 이어폰으로 분류된다. 반면,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와 갤럭시버즈+, 갤럭시버즈 프로, 애플 에어팟 프로는 인이어 이어폰이다.

급기야 중국 CCTV를 비롯한 IT매체들은 최근 관련 사안을 보도하면서 "노이즈캔슬링(외부소음 차단)을 위해 이어팁(ear tip·이어폰 고무 캡)의 크기가 (전작보다) 커지면서 외이도 피부에 자극을 가해 염증을 유발하고 있다"는 내용의 이용자 반응들을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이도염 증상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중국 매체들의 보도엔 다분히 의도성도 있어 보인다"고 했다.

커널형 '에어팟 프로'도 염증 논란…"염증 원인 조사"
자료: 삼성멤버스

삼성전자는 커뮤니티에 올라온 불만 글에 "제품 출시 전 필수적으로 이뤄지는 공식 테스트 결과 (이어팁 등에) 유해물질은 없는 것으로 판정을 받았다"며 품질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일반적으로 커널형 이어폰은 제조사를 불문하고 구조상 차음성(소음 차단) 확보를 위해 이어팁이 막고 있는 구조"라며 "오픈 타입 제품 대비 귀 내부의 습도가 높아질 수 있고 따라서 잘못 관리하면 염증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용 중 염증이 발생한다면 당분간 사용을 멈추고 향후 장시간 사용 시에는 틈틈이 버즈를 빼고 귓속 습도가 낮아질 수 있도록 환기를 시켜 달라"며 "이어팁은 주기적으로 깨끗이 소독을 해서 사용하셔야 접촉성 피부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미국 IT매체인 샘모바일도 지난 10일(현지시간) 갤버즈 프로 관련 논란과 중국 CCTV의 기사를 언급하면서 "(큰 크기의 이어팁) 디자인이 귀 염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보도했다.

커널형 이어폰의 피부 질환 유발 논란이 처음은 아니다. 2019년 11월 애플이 출시한 에어팟 프로도 염증 논란으로 홍역을 앓았다. 당시 애플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엔 "에어팟 2세대를 착용할 때는 문제가 없었는데 에어팟 프로를 쓰고 나니 귀가 가렵고 진물이 난다"며 알레르기성 외이도염이라고 하는데 같은 증상인 분들이 많다"는 글이 올라왔다.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갤버즈 프로와 관련한 구체적인 염증 원인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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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헌 기자 bborir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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