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역사의 투자 요람..서울시립대 '증권연구회' [스물스물]
출자한 돈으로 공용 펀드 운용
비전공 회원도 부쩍 늘어
서울시립대 증권연구회 회장 여인호(경제학부 17학번) 씨의 말이다. 시립대 증권연구회는 매년 한 번씩 학술제를 열고 다른 대학의 투자동아리 1~2곳을 초청한다. 증권연구회까지 2~3개 동아리가 협력하는 장에 은근한 경쟁심이 작용한다는 걸 털어놓은 셈이다.
서울의 주요 대학들에는 투자 관련 동아리가 한 곳씩은 자리잡고 있다. 증권연구회의 위상은 그중에서도 남다르다. 1985년 설립된 이후 36년 동안 명맥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투자동아리계의 '터줏대감'인 셈이다. 여 씨는 "오래된 역사가 있어 굳이 금융권이 아니어도 다양한 산업과 직업군에 선배들이 진출해있다"며 "생생한 조언을 얻고 넓은 시야를 갖기 좋다"고 밝혔다. 학술제를 열어 다른 동아리들을 초청하는 것도 오랜 경험으로 다져진 운영 능력 덕분이다. 증권연구회는 전국대학생투자동아리연합회(UIC)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주식투자 열풍을 거치며 증권연구회에는 비상경계 회원들이 크게 늘었다. 학술 활동과 더불어 개인투자를 위한 활동도 많아졌다. 여씨는 "투자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실전투자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증권연구회는 기획부·교육부·투자부로 구성돼있다. 기획부는 동아리 활동 전반을 관리하고, 교육부는 매주 세미나를 주관한다. 세미나에서는 선배 학생들이 한 주에 두 개씩 주제를 정해 발표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가장 최근에는 CCI(Commodity Channel Index)를 다뤘다. CCI는 일정 기간의 주가 평균과 현재 주가 사이의 편차를 나타내는 지표다.
투자부는 동아리 공용 펀드를 운용한다. 학기별로 동아리원들이 출자해 모은 돈을 펀드 자금으로 굴린다. 여씨는"동아리원 각자가 책임감을 가지고 투자를 하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번 학기 운용 중인 펀드 자금은 1000만원 정도다. 최근에는 2차전지와 전자결제시스템·시스템보안 등 기술집약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학생들은 금융권을 희망해야 투자 동아리에 들어갈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경제와 금융에 관심을 갖는 건 현대인의 필수덕목이라는 것이다. 여씨는 "금융에 대한 이해도를 갖추고 자산을 지킬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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