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큰 점수차, 운용의 묘 필요하다[장강훈의 액션피치]
장강훈 2021. 5. 1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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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수난 시대다.
비단 스트라이크존 문제뿐만 아니라 냉철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없는 상태로 시즌을 치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
6회말 LG 공격이 끝났을 때 이미 10-0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고, 7회말 11-1로 사실상 삼성이 백기를 든 상태였다.
경기 개시와 취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심판들도 경기 상황과 날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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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심판 수난 시대다. 비단 스트라이크존 문제뿐만 아니라 냉철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없는 상태로 시즌을 치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지난 14일 사직 KT전을 앞두고 심판이 야구규칙을 제대로 숙지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전날 SSG와 사직 홈경기 7회말 2사 1, 2루에서 왼손 투수 김유영을 구원등판 시켰는데, 상대가 오른손 대타를 내자 투수 코치를 통해 다시 한번 투수 교체를 시도(?)했다. 이날 주심이던 유덕형 심판위원이 이 코치에게 공을 건네자 잠시 장내가 소란스러웠다. 2루심이 황급히 만류해 투수교체는 없던 일이 됐는데, 14일 경기 전 서튼 감독의 변명이 압권이었다.
그는 “구원 투수는 적어도 한 명의 타자를 상대해야 한다는 야구 규칙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야구 규칙이 자주 바뀌기 때문에 혹시 하는 마음에 주심에게 물어본 것”이라고 말했다. 좋게 해석하면, 감독 자신이 인지하지 못한 사이 야구 규칙 개정이 이뤄졌는지를 확인하는 차원이었고, 나쁘게 보면 심판이 규칙을 정확히 적용하고 있는지 테스트하려는 의도로 비치는 태도였다. 안되는 것을 알고 있지만 시도나 해보자는 심산이었다면 광의의 동업자 입장에서는 매너있는 행동은 아니다. 물론 투수코치에게 공을 건넨 주심의 잘못이 훨씬 크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이날 2루심이 재빨리 이 코치의 마운드행을 저지한 이유도 한 번 곱씹어보게 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심판들의 고과를 매 경기 판단하는데, 올바른 규칙 적용 여부도 꽤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연대책임을 묻기도 해 규칙을 잘못 적용한 심판뿐만 아니라 해당 팀장도 함께 징계를 받는다. 두산 오재원이 인증되지 않은 방망이를 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심판위원들이 함께 징계를 받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심판 입장에서는 자신의 판정뿐만 아니라 동료의 판정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 가급적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지만, 돌발 상황이 생겼을 때 빨리 대응해야 고과 감점을 피할 수 있다.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린 셈이다.
지난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삼성전은 심판의 소극적 경기 운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오전부터 비가 내려 30분 늦게 경기를 시작했는데, 경기 중에도 비가 오락가락했다. 특히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빗줄기는 굵어져 정상적인 경기가 어려웠다. 그라운드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겨 부상 위험이 고스란히 노출된 채로 경기를 치렀다. 6회말 LG 공격이 끝났을 때 이미 10-0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고, 7회말 11-1로 사실상 삼성이 백기를 든 상태였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7회 이후 10점 차를 뒤집을 확률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7회 이후 10점 차 이상 점수 차가 벌어지면 야수를 마운드에 올려 사실상 경기 포기 선언을 한다.
바람직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얕은 선수층, 다음날에도 경기를 해야한다는 점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선택이다. 경기 개시와 취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심판들도 경기 상황과 날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양팀 감독에게 의견을 물은 뒤 강우콜드게임을 선언해도 무방한 경기였다. LG가 8회말, 삼성이 9회초 각각 3점씩 뽑아냈지만 승패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사실상 가비지 타임이었다.
KBO리그는 올해 경기질 저하로 신음하고 있다. 좁은 스트라이크존뿐만 아니라 경기 운영에 관한 심판들의 융통성이 필요하다. 신뢰는 작은 행동에서부터 쌓이기 시작하는 법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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