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폰 그늘에 가려진 유로2000 영웅 프란체스코 톨도[축구계슈가맨을찾아서#55]

박문수 2021. 5. 1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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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조용히 사라진 선수들.

그렇게 1978년생 부폰의 바통을 이어받은 선수는 1999년생인 또 한 명의 잔루이지 돈나룸마다.

부폰의 존재가 이유겠지만, 유로 2004를 끝으로 아주리 군단 유니폼을 벗었다.

부폰 이전에는 페루치(유로96) 팔류카(98 프랑스 월드컵)가 주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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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로 2000, 이탈리아의 대회 준우승 이끈 거미손 수문장
▲ 이탈리아 역대 최고 수문장 중 하나인 부폰 때문에 이인자 이미지 강했던 톨도
▲ 피오렌티나 레전드 / 인테르에서도 활약 / 2010년 현역 은퇴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조용히 사라진 선수들. 혹은 큰 기대를 받고도 이를 채우지 못한 채 소리소문없이 자취를 감춘 선수들까지. 그래서 준비했다. 한때 유명세를 치렀지만, 지금은 소식을 접하기 힘든 '축구계 슈가맨'들을 재조명하겠다.


[골닷컴] 박문수 기자 = 21세기 이탈리아 수문장들에게는 공공의 적(?)이 있다.

이탈리아 축구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이라면, 2002 한일 월드컵부터 가장 최근 이탈리아가 참가한 메이저대회인 유로 2016까지 수문장이 같다는 사실을 눈치챘을 것이다.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나섰다면, 이탈리아 최후방은 여전히 그 선수일 것이다.

주인공은 잔루이지 부폰이다. 일찌감치 재능을 인정받았다. 실력도 좋다. 게다가 이 선수 꾸준하다. 중간에 파리 생제르맹으로 외도했던 적이 있지만, 2001/2002시즌부터 2020/2021시즌까지 18시즌(PSG 시즌 제외) 동안 유벤투스 골문을 책임졌다. 물론 최근 두 시즌은 로테이션 자원이었지만.

부폰의 꾸준한 활약으로 이탈리아 수문장들 또한, 기회를 받지 못했다. 그렇게 1978년생 부폰의 바통을 이어받은 선수는 1999년생인 또 한 명의 잔루이지 돈나룸마다. 물론 후자는 멘탈이 좋지 않은 게 함정.


이번에 소개할 선수도 이인자 이미지가 강했다. 다만 부폰보다 나이가 7살 더 많았다. 그리고 두 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유로 2000에서는 네덜란드와의 준결승전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이탈리아의 대회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주인공은 프란체스코 톨도다.

# 톨도는 누구?
이탈리아 장신 골키퍼. 민첩성이 돋보였다. 반사 신경도 좋았다. 부폰의 부상으로 주전 자리를 꿰찬 유로2000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이름을 알렸다.

1993년 피오렌티나 이적 이후,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가브리엘 바티스투타 그리고 후이 코스타의 동료로도 유명하다. 구단이 재정난을 겪자, 2001년에는 이탈리아 명문 인테르로 이적했다. 그렇게 2010년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는 줄리우 세자르에 밀려 로테이션 자원으로 전락했지만, 은퇴 시즌 인테르가 트레블을 달성하며, 커리어에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추가했다. 다만 해당 시즌 톨도는 코파 이탈리아 세 경기만 소화했다. 정확히는 준결승 1차전까지.

# 선정 이유 그리고 근황
부폰이 유벤투스와 결별을 선언하면서, 부폰의 커리어가 재조명되고 있다. 자연스레 부폰의 꾸준함이 언급됐고, 부폰의 존재로 기회를 잡지 못한 이인자들도 언급되고 있다. 그 중 한 명이 바로 톨도다. 다만 톨도의 경우 다른 경쟁자와 달리, 부폰이 빠진 대회에서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다. 거의 대회 최우수 골키퍼로 불릴 만큼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며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 부폰 부상으로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탈리아 골키퍼 장갑은 낀 마르체티와 여러모로 대조되는 대목이다.


이따금씩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개인 SNS를 통해서도 톨도는 사이클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하고 있다.

# 톨도 관련 TMI
피오렌티나 레전드 이미지가 강하다. 인터 밀란에서도 활약했다. 근데 이 선수 AC 밀란 유소년팀 출신이다.

부폰의 존재가 이유겠지만, 유로 2004를 끝으로 아주리 군단 유니폼을 벗었다.

세리에A에서의 활약과 달리, 대표팀과는 연이 없었다. 1995년부터 2004년까지 아주리 군단 유니폼을 입었지만, A매치 경기 수는 28경기다 전부다. 메이저 대회 선발 출전 또한 그 유명한 유로2000이 전부다. 유로2000 또한 부폰의 부상 낙마 때문에, 운 좋게 주전 자리를 꿰찼고 좋은 활약상을 보여줬다.

부폰 이전에는 페루치(유로96) 팔류카(98 프랑스 월드컵)가 주전이었다.

사진 = Getty Images / 톨도 SNS, 유로 2020 공식 SNS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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