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고비 넘어선 LG "지난주, 1승 이상의 경기가 있었다"

잠실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2021. 5. 1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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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LG 이상영이 지난 13일 광주 KIA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LG가 개막 이후 가장 큰 고비를 넘었다. 류지현 LG 감독은 “1승 이상의 중요한 경기가 있었다”고 했다.

LG는 15일까지 삼성과 2연전을 이겨 위닝시리즈를 확보했고 연승 바람도 탔다. 13일 광주 KIA전부터 3연승을 거뒀다.

류지현 LG 감독은 16일 “주중 광주에서만 해도 사실은 걱정이 굉장히 많았다. 승수를 채우고 오겠다고 생각하고 갔다가 스윕 패를 걱정하게 된 상황이었다”며 “이상영이 선발로 나간 목요일(13일) 경기에 1승 이상 훨씬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고 말한 것은 그런 이유”라고 했다. 연패를 끝내고 연승을 시작한 경기, 13일 KIA전은 LG가 고비를 넘은 계기가 됐다.

LG는 4월30일~2일 대구 삼성 3연전에서 싹쓸이를 당했다. 이후 5일 두산전부터 4연승을 달렸으나 9일 한화와 더블헤더 2차전부터 11~12일 광주 KIA전까지 다시 3연패를 당했다. 이 연패의 타격은 컸다. 심각한 타격 부진에 빠져있던 KIA를 상대로 11일 켈리, 12일 수아레즈를 선발로 앞세웠다. 당연히 이겨야 한다 생각했던 경기에서 오히려 1-7로, 3-5로 승리를 내줘 3연패에 빠졌다.

LG가 KIA 3연전 스윕을 더 걱정했던 이유는 다음 상대가 삼성이기 때문이었다. 최근 몇 년 사이 5강권 아래로 밀려있더 올해 선두로 올라선 삼성의 돌풍 기세가 강력한 데다 LG와 3연전 첫날인 14일 선발이 에이스 뷰캐넌이었다. LG는 KIA 3연전을 모두 지면 긴 연패로 접어들 위기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외국인 원투펀치가 당한 연패를 대체 선발 이상영을 앞세워 끊었다. LG는 13일 KIA전에서 이상영의 4.1이닝 2안타 1실점(비자책) 호투에 중간 계투진을 더해 8-3으로 승리했다. KIA 에이스 브룩스가 나온 경기를 대체 5선발로 이긴 경기였다.

이후 14일 삼성전에서도 뷰캐넌을 상대로 3점을 뽑은 끝에 역시 불펜전에서 4-3으로 이기며 연승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류지현 감독은 “삼성의 기운이 워낙 좋은 상황에서 만나야 했기 때문에 자칫 이번 일주일이 굉장히 힘든 주가 되겠다는 생각에 13일 KIA전을 앞두고 정말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 경기부터 어제 (삼성전)까지 선수들의 집중도가 다른 것을 확실히 느끼고 있다”며 “연패를 당하지 않겠다는 생각, 삼성에게 대구에서 스윕을 당하고 잠실에서 다시 만나는 데 대한 자존심 등이 느껴졌다. 경기 전에 서로 모여서 격려하는 모습을 보고 잘 될 것이라 생각을 했다”고 했다.

4월 심각한 타격 부진과 꼬이는 선발 로테이션 고민 속에서도 한 달간 1위를 지켰던 LG는 4월29일을 마지막으로 2~3위권으로 내려와있다. 조금씩 팀 전력을 정상 회복하기 시작하는 5월, 홈에서 만난 선두 삼성에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LG는 이제 0.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16일 삼성전이 우천 취소돼 17일에는 처음으로 월요일 경기를 치르게 됐다. 가장 큰 고비를 넘은 이제, 결과에 따라 1위 탈환을 바라볼 수도 있다.

잠실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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