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소상공인' 연대 이어.. 네이버, 창작자가 주도하는 유료 콘텐츠 플랫폼 실험 시작

 
기술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친 소상공인’ 연대를 펼쳐온 네이버가 그동안의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창작자 중심의 새로운 유료 콘텐츠 실험에 나선다.

지난 13일 네이버는 창작자 누구나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료로 발행할 수 있는 ‘프리미엄콘텐츠’ 플랫폼의 CBT버전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프리미엄콘텐츠’ 플랫폼이란 창작자가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료화하는데 필요한 도구와 데이터를 제공하며, 창작자는 콘텐츠 내용, 가격 등을 직접 결정하는 방식이다. 

이런 플랫폼 구조는 소상공인에게 사업에 필요한 기술과 데이터를 제공하며 플랫폼을 운영하는 파트너 중심의 구조를 구축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가 가진 철학과 플랫폼 구조가 비슷하다.

네이버는 지난 5년간 SME 중심의 기술과 데이터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친 소상공인’ 중심의 커머스 성장을 본격화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기술 플랫폼인 ‘스마트스토어’다. 스마트스토어는 사업자가 온라인 사업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결제, 채팅, 회원 관리, 데이터 분석 등의 도구를 제공해 사업자 개인이 독립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는 네이버가 5년간 45만개의 스마트스토어 창업을 이끌어내며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친소상공인 철학과 ▲스마트스토어라는 기술 플랫폼 덕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프리미엄 콘텐츠’ 플랫폼도 이런 맥락에서 출시됐다.

CBT버전에 참여하고 있는 20여개 창작자 중에서는 뉴미디어, 스타트업 등 기존에 무료로 콘텐츠를 제작·발행하고 있거나 새롭게 유료 콘텐츠 제작에 뛰어든 곳도 있다. 

현재 베타 버전에서는 텍스트 중심의 콘텐츠를 지원하지만 곧 동영상, 오디오, 라이브 등 다양한 형태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판매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런 기능이 추가되면 유료 VOD, 단건 라이브 영상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생산하는 창작자들이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아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카카오도 오는 8월 카카오톡 기반의 새로운 콘텐츠 구독 플랫폼을 내놓을 것을 발표했다. 

카카오톡 ‘샵탭’에 구독 플랫폼을 만들어 사용자가 구독한 창작자를 한눈에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네이버는 이미 자사가 2018년부터 실험한 ‘언론사홈’과 비슷한 형태라고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이 발달하고, 결제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예전에는 ‘좋아요’를 누르는 방식으로 공감과 응원을 표현했다면, 이제는 기꺼이 지갑을 여는 적극적 사용성이 보편화되고 있다”면서 “네이버가 커머스 분야에서 성공한 모델을 창작자 생태계로 이식하는 만큼, 유료 콘텐츠 실험에서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