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남' 김백수 순천시청 감독..그가 '스승의 날' 눈물을 훔친 사연 [SS취재석]

김경무 2021. 5. 1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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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수(58) 순천시청 감독은 소프트테니스(정구)계에서는 '인기남'이자 '의리의 사나이'로 통한다.

그런 낙천적인 김백수 감독도 '스승의 날'인 5월15일 저녁 사석에서 제자로부터 예상 밖의 장미꽃 한송이를 받고는 쏟아지는 눈물을 훔쳐야만 했다.

정구계에선 고참 지도자격인 김백수 감독이 남자대표팀 감독 공모에 응했다가 이날 고배를 마신 반면, 유영동 감독은 여자대표팀 감독에 선임됐기 때문이다.

김백수 감독은 그런 지도자들 사이에 형님으로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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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수(오른쪽) 순청시청, 유영동 NH농협은행 감독은 사제지간이다. 각각 남녀소프트테니스(정구)대표팀 감독에 응모했다가 ‘스승의 날’인 5월15일 희비가 엇갈린 둘이 서로 격려·위로하며 포즈를 취했다.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제공
[옥천=스포츠서울 김경무전문기자] 김백수(58) 순천시청 감독은 소프트테니스(정구)계에서는 ‘인기남’이자 ‘의리의 사나이’로 통한다. 그가 뜨는 자리에는 언제나 웃음꽃이 활짝 핀다. 주변 사람들 웃기게 하는 남다른 화술을 입에 장착한 그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타의 모범도 되고 있다. 그가 없으면 정구계는 어쩌면 삭막했을 지도 모른다는 얘기도 지도자 사이에서 나올 정도.

그런 낙천적인 김백수 감독도 ‘스승의 날’인 5월15일 저녁 사석에서 제자로부터 예상 밖의 장미꽃 한송이를 받고는 쏟아지는 눈물을 훔쳐야만 했다. 제자는 다름 아닌 유영동(47) NH농협은행 감독. 유 감독은 실업 선수시절 순청시청(1996~2003년)에서 뛰면서 당시 김백수 코치의 지도를 받았다. 사제지간인 셈이다. 순천대 시절(1994~1995년)에도 둘은 선수와 코치였다.

그런데 스승의 날 둘의 희비가 엇갈렸다. 정구계에선 고참 지도자격인 김백수 감독이 남자대표팀 감독 공모에 응했다가 이날 고배를 마신 반면, 유영동 감독은 여자대표팀 감독에 선임됐기 때문이다. 유 감독은 “스승님과 같이 이번에 대표팀 사령탑이 됐으면, 제가 도움을 많이 받았을 텐데…”라며 못내 아쉬워했다.

이날 오후 충북 옥천군 종합운동장 회의실에서 열린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이사회를 통해 대표팀 감독 평가 결과가 발표된 뒤, 김백수 감독에게 다른 지도자들의 위로가 줄을 이었다. 그러자 김 감독은 “괜찮아, 괜찮아”하면서 껄껄 웃으며 이를 받아넘겼다. 그는 “순천시청에서 은퇴도 얼마 남지 않고 나이도 먹고 해서, 애초 공모에 응하지 않으려고 했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백수(오른쪽) 감독이 지난 3월 회장기 대회 때 순천시청 선수들과 포즈를 취했다. 순천시청 제공
남자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놓고 임교성 수원시청 감독 등 3명이 경합을 벌였고, 경기력향상위원회 평가 결과 김 감독은 불과 몇점 차이로 낙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서 아쉬움은 더욱 클 수 밖에 없었지만, 김 감독은 결과에 대해 불만의 티를 전혀 내지 않았다.

코트에서는 서로 타도해야 할 ‘적’이지만, 코트를 나오면 끈끈한 정으로 뭉쳐 있는 정구계 지도자들. 김백수 감독은 그런 지도자들 사이에 형님으로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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