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의 유쾌한 '태태 부라더스' 이태양 김태훈의 찰떡 케미 [스경X인터뷰]

인천|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2021. 5. 16.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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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선전 비결 태태 부라더스
이태양, 김태훈 좌우 핵심 불펜 활약
이, 김 "야구는 역시 멘털이더라" 공감
태태 부라더스 유쾌한 케미도 원동력

[스포츠경향]

나란히 붙어 있는 이태양과 김태훈의 라커. 김태훈은 “서로 등 돌리고 앉아 있는다”며 웃었다. | SSG 랜더스 제공


SSG는 팀 스탯과 순위의 괴리가 상당하다. 기록이 좋지 않은데 순위는 높다. SSG 팀 타율 0.247은 9위, 팀 평균자책 5.35역시 리그 9위다. 팀 성적도 9위가 어울릴 것 같지만 SSG는 16일 현재 18승16패, 두산과 함께 공동 5위다. 5할 승률에서 +2승을 기록 중이다.

SSG가 부진한 팀 기록 속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는 힘에 대해 이태양(31)은 “이겨야 할 경기를 다 이긴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태훈(31)이 옆에서 “아, 이태양 선수, 이길 경기 질 경기가 따로 있습니까”라고 한 방 먹였다. 이태양이 “긴장하면 화장실을 자주 가는 편인데, 요즘 화장실 자주 가고 있다”며 자학 개그로 이를 받았다. SSG가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는 건, 유쾌한 동갑내기 핵심불펜, ‘태태 부라더스’ 덕분이다.

우완 이태양은 3승1패, 4홀드, 평균자책 1.80을, 좌완 김태훈은 2승1패, 5홀드, 평균자책 2.29를 기록 중이다. 둘 모두 경기 중반 위기 상황에 등판해 불을 끈다. 김태훈은 9명의 주자를 물려받았고, 이태양은 무려 12명의 주자를 물려받았다. ‘태태 부라더스’가 버텨 주면서 SSG가 팽팽한 경기를 지켜냈다. 합계 9홀드는 시즌 초반 매우 중요한 기록이다.

이태양과 김태훈 모두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김태훈은 지난해 선발 전환에 실패했고 평균자책 7.40으로 마무리했다. 이태양 역시 커리어 중반 이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고 지난해 SK(현 SSG)로 트레이드 됐다.

SSG 이태양과 김태훈(왼쪽부터)이 16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문학 | 이용균 기자


올시즌 좋은 활약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둘 모두 “멘털 관리가 잘 된다”고 입을 모았다. 10년 차 넘는 베테랑이지만 마운드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다. 김태훈은 지난 시즌 뒤 자비를 들여 스포츠 심리 상담을 받았다. 김태훈은 “지난 해 안 좋았을 때는 결과를 먼저 걱정했다. 안타 맞으면 어쩌지, 점수 주면 어쩌지. 상담 결과 내가 제어할 수 없는 일을 미리 고민할 필요 없다는 걸 알게 됐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공을 던지는 것 까지더라”라고 말했다. 이태양은 “맞다. 2012년 한화 있을 때 박찬호 선배한테 같은 걸 배웠다. 배 부르면 숟가락 놓을 수 있고, 피곤하지 않게 빨리 잠 자리에 드는 것은 할 수 있지만, 마운드에서 공 던지고 난 뒤의 결과는 콘트롤 할 수 없는 일이다. 그 말을 계속 마음에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렸다. SSG 홈구장 랜더스필드는 대표적인 타자 친화적 구장이지만 이태양과 김태훈에게는 “집중 잘 되는 구장”이다. 이태양의 홈 평균자책은 0.84, 김태훈은 0.00이다.

서로에게 부러운 점을 물었다. 이태양은 “태훈이 슬라이더는 진짜, 내 포크볼보다 더 잘 떨어지는 것 같다. 내가 그거 던지면 우타자도 잘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훈이 씩 웃더니 “기술적인 건 없고, 외모와 키가 부럽다. 내가 그거 까지 가졌으면 진짜… 여기까지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태태 부라더스’의 진짜 강점은 포크볼과 슬라이더가 아니라, 둘이 보여준 유쾌한 ‘케미’에 있다.

인천|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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