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의 선택과 걱정스러운 V리그의 흥행 [스토리 발리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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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여자부 제7구단 페퍼저축은행의 특별지명이 14일 끝났다.
흥국생명 이한비, KGC인삼공사 지민경(이상 레프트), IBK기업은행 최가은, 도로공사 최민지(이상 센터), GS칼텍스 이현(세터)이 신생팀으로 옮겨 새로운 배구인생을 시작한다.
페퍼저축은행의 창단 멤버가 된 5명 중 4명(이한비, 지민경, 최가은, 최민지)은 신인드래프트 1순위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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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의 창단 멤버가 된 5명 중 4명(이한비, 지민경, 최가은, 최민지)은 신인드래프트 1순위 출신이다. 고교 졸업반 때는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재목이라는 얘기다. 지민경은 2016~2017시즌 신인왕 출신이다. V리그에서 96경기나 뛰었다. 이한비도 83경기에 출장하며 폭발력을 보여줬다. 기회는 있었지만 주전 자리는 꿰차지 못했다. 5명 모두 포지션 중복, 경험 부족, 부상 등의 이유로 주전경쟁에서 밀렸다. 물론 창단팀에서 출전 기회가 많아질 이들이 바뀐 환경에 자극을 받아 잠재력을 폭발시킬 가능성은 있다.
김 감독은 “14명으로 한 시즌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 팀이 18명으로 한 시즌을 운영하는 것과 비교하면 양과 질에서 차이가 적지 않다. 워낙 급하게 창단이 이뤄지고, 선수수급상황도 여의치는 않았다. 여기에 배구에서 중요한 요소인 조직력을 다질 시간도 부족하다. 다른 팀들은 이미 훈련을 시작했고, 벌써 수년간 함께 호흡을 맞춰왔다. 하지만 페퍼저축은행은 아직 훈련할 장소조차 제대로 준비되지 않아서 기다려야만 한다. 이 멤버 구성과 충분하지 못한 준비시간을 가지고 기존 팀들과 팽팽한 경기를 펼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기존 구단들은 팀의 중요한 자원인 선수들을 보호한 덕분에 신생팀보다 나은 성적을 거두는 것에 만족하겠지만, 팬들의 입장은 다르다. 뻔히 승패가 예상되는 경기라면 관심은 떨어진다. 팬들은 전력상 열세의 팀이 강팀을 이길 때 더 관심을 갖는다. 그런 경기가 많아야 리그는 흥미진진해진다. 만에 하나 신생팀이 일방적으로 패하는 경기가 반복될 경우 V리그의 긴장감은 떨어질 것인데, 이 경우 책임은 과연 누가 져야 할지 걱정스럽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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