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5일? 들쑥날쑥 등판간격..텍사스가 고민해야 할 '양현종 활용법'
[스포츠경향]
대체 선발은 또 비었고 사령탑은 다시 양현종(33·텍사스)을 언급했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16일 현지 화상 인터뷰를 통해 20일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 선발에 대한 질문에 “양현종이 선발로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일 양키스전 선발은 손가락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아리하라 고헤이의 자리다. 아리하라 이탈 이후 첫 기회였던 지난 15일 휴스턴전에 웨스 벤자민이 나섰지만 1.2이닝 3안타 3볼넷 3실점으로 조기강판한 뒤 16일 다시 마이너리그로 이동했다. 그 다음 차례인 20일 양키스전 선발이 다시 비었고 우드워드 감독은 양현종을 언급했다.
상황은 지난 번과 비슷해보인다. 우드워드 감독은 동시에 “오프너를 활용할 수도 있다”고도 했다. 현재 대체 선발 후보 중 가장 강한 양현종을 먼저 거론하면서도 다른 가능성 역시 덧붙였다. 우드워드 감독은 앞서 15일 휴스턴전 선발을 놓고도 양현종, 콜비 앨러드, 웨스 벤자민 등 좌완 3명을 선발 후보로 언급했지만 결국 젊은 투수 벤자민을 불렀다.
텍사스는 스프링캠프 기간 양현종을 다양하게 시험했고 선발이 일찍 내려갈 때 중간에서 길게 버텨줄 롱릴리프로 낙점했다. 선발 기회도 한 번 줬다. 지난 6일 미네소타전에서 빅리그 데뷔 이후 첫 선발로 나서 3.1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강렬한 투구로 4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현지 언론에서도 가장 유력한 대체 선발 후보로 봤지만 실력만으로 선발 자리를 잡아채기가 여의치 않아보인다. 텍사스는 개막 이후 마운드가 흔들리고 선발 공백이 찾아오지만 최대한 젊은 투수들에게 선발 기회를 주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잘 던지는 양현종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기용해야 하지만 텍사스는 그러지 못하는 모습이다.
양현종은 지난 15일 휴스턴전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벤자민이 조기강판되자 브렛 더거스가 나갔고 1-5로 뒤지던 3회말 무사 만루 위기로 이어지자 양현종이 투입됐다. 양현종은 등판하자마자 볼넷을 줬다. 이후 병살타와 외야플라이로 아웃카운트 3개를 잡고 이닝을 끝냈고 결과적으로 6회까지 지키며 4이닝 3안타 3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양현종의 밀어내기 볼넷은 매우 낯선 모습이다. 앞서 3경기에서 12이닝 동안 볼넷 2개에 삼진 13개를 잡았던 양현종은 이날 4이닝 동안 삼진은 하나도 못 잡고 볼넷을 3개나 던졌다.
양현종은 이날 무려 9일 만에 등판했다. 양현종은 KBO리그에서도 휴식일이 5일 이상으로 길어지는 것을 선호하지 않았다. 너무 오랜만의 실전이 투구 내용에 영향을 미쳤다.
당초 양현종이 중간계투를 맡았을 때 가장 우려된 것은 선발과 다른 등판 준비 과정이었다. 2009년 풀타임 선발로 전환한 뒤 늘 선발로만 던진 양현종이 언제 투입될지 모르는 불펜 대기 과정에 적응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히려 9일 만에야 마운드에 오르는 등 들쑥날쑥한 간격이 숙제가 되고 있다. 양현종이 실제 20일 양키스전에 선발로 나간다면 이번에는 나흘 쉬고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양현종은 현재 텍사스 좌완 가운데 가장 안정적이고 가장 많은 경험을 가졌다. 양현종의 경험을 높이 사는 텍사스는 무너지는 경기를 지탱해주는 역할을 맡기느라 오히려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양현종이 가장 잘 하는 역할은 선발이다. 좋을 때 잘 활용해야 한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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