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이 선다"..LG 이민호·정찬헌, 이제 5일 쉬고 등판

LG 선발 이민호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마운드 운용에 있어서 계산이 선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류지현 감독이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10일 휴식'이라는 변칙 로테이션을 돌았던 선발투수 이민호와 정찬헌이 '5일 휴식'이라는 정상 궤도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LG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비로 취소되기 전 인터뷰에서 "이민호는 다음에도 5일 휴식 후 등판하는 것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호는 전날 삼성을 상대로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9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따내고 5일 휴식한 뒤 이룬 성과다.

지난해 프로 데뷔한 이민호는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한 번 선발 등판하면 10일을 쉬어야 했다. 이 때문에 허리 수술을 받고 돌아온 정찬헌과 교대로 로테이션을 돌았다.

류 감독은 "이민호는 작년에 한 번 던지고 나면 2∼3일 동안은 러닝도 못 했다. 몸이 회복되지 않고 알이 배어서 조깅만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작년 12월부터 정찬헌과 이민호 모두 '올해는 정상적으로 돌아가겠다'며 준비했다. 말뿐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며 "준비를 참 잘했다"고 기특해했다.

이민호의 투구 내용에 대한 평가는 아직 속단할 수 없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류 감독은 "일단 5일 간격으로 돌아왔다. 이제는 선발투수로 정상 로테이션을 준비할 수 있는 몸 상태가 되고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찬헌이도 5일 쉬고 들어갔고, 다음에도 5일 휴식 후 들어간다"고 했다.

정찬헌은 지난 8일 한화전에서 6이닝 3실점(1자책)으로 승리를 거머쥐었고, 5일 휴식 후 14일 삼성전에 다시 등판해 6이닝 3실점(2자책)으로 호투했다.

류 감독은 "개막 당시 계획했던 선발 로테이션에서 임찬규가 (부진으로) 빠졌고, 대체 선발로 여겨졌던 김윤식도 아직 미흡한 상황에서 정찬헌과 이민호가 정상적인 5일 로테이션으로 들어온 것은 굉장히 감사한 일"이라고 반겼다.

그는 "건강이 제일 걱정했던 부분인데, 지금 그 건강이 준비돼 있다"며 "변수는 있지만, 선발 운용에 있어서 계산이 선다"고 기뻐했다.

역투하는 정찬헌 [연합뉴스 자료사진]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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