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렸는데 '여행보험 가입' 문자가..무슨 일이?
[경향신문]
A씨는 마음도 울적하고 해서 기암괴석과 절벽이 있는 해안으로 여행을 떠났다. 누구에게 연락을 하거나, 사전준비도 하지 않은 채 갑작스럽게 떠난 1인 여행이었다. 현장에 도착하니 해안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그래서 이런저런 사진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렸다. 올린 사진 중에는 바위에 올라가 아슬아슬하게 찍은 ‘셀카사진(자신의 모습을 직접 찍은 사진)’도 포함돼 있었다. 그런데 얼마 후 ‘여행보험을 선물했다’면서 ‘조심해서 다니라’는 친구의 문자가 왔다.
위 내용은 가상의 상황이지만, 앞으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SNS를 이용한 마케팅 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허청에 따르면 여행 중인 사람이 SNS에 게시한 사진을 분석해 여행 중인 사람이 있는 지역의 위험도를 예측한 뒤 친구 등 주변 사람들에게 여행보험 등 보험상품을 선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특허 출원됐다.
특허청은 SNS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를 활용하기 위한 마케팅 관련 특허 출원이 늘어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SNS를 활용한 마케팅 관련 특허출원은 2015년 16건에서 2018년 31건, 2019년 39건, 2020년 55건 등으로 크게 늘어났다. 불과 5년 사이에 3.4배 늘어난 것이다. 올해의 경우도 4월 말까지 이미 18건이 출원됐다.
SNS를 활용한 마케팅 서비스의 대표적인 사례는 사용자의 SNS상 친구 또는 가족의 검색·구입 이력으로부터 상품 정보를 추출한 뒤 사용자가 보고 있는 스마트폰 앱이나 인터넷 사이트 등에 해당 상품 관련 광고를 제공함으로써 사용자가 친구 또는 가족에게 선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SNS를 활용한 마케팅 관련 특허출원의 분야별 현황(2015년~2021년 4월)을 보면, SNS로부터 정보를 추출한 뒤 상품을 추천하는 기술이 49건, ‘입소문 마케팅’ 관련 기술이 33건, ‘인플루언서(SNS나 인터넷에서 영향력이 큰 사람)’를 활용하는 마케팅 관련 기술이 48건 각각 출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디지털 마케팅 서비스 업체인 WARC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SNS 광고비는 전년 대비 19.5% 성장한 1024억 달러(약 115조원)에 이르며, 전체 광고비의 15.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 전자상거래심사과 이충근 심사관은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전자상거래에서는 ‘개인화’와 ‘맞춤화’라는 큰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향후 맞춤 마케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기술 경쟁력 강화와 지식재산권의 확보가 무척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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