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뱅벤처스가 'MZ세대' 아닌 'X세대' 패션몰에 꽂힌 이유[이노머니]
[편집자주] 벤처·스타트업 투자흐름을 쫓아가면 미래산업과 기업들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 주간 발생한 벤처·스타트업 투자건수 중 가장 주목받은 사례를 집중 분석합니다.
코로나19(COVID-19)는 생활의 많은 부분을 바꾸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생활방식이 일상화됐다. 비대면 방식에 친숙한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합성어)뿐만 아니다. 40~50대 이상 X세대 중장년층도 온라인 소비에 적응하면서 새로운 소비자층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여성 패션 애플리케이션 '퀀잇'을 운영하는 라포랩스가 이달 13일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카카오벤처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등으로부터 5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라포랩스는 40~50대 여성을 핵심 이용자층으로 한 패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앱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5월 설립된 라포랩스는 초기부터 40~50대 대상 모바일 서비스에 집중했다. 최희민 라포랩스 공동대표는 "초기에는 건강, 보험, 취미 등 서비스들을 개발했는데 모두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그러다 코로나19로 외출을 못하시던 어머니의 모바일 쇼핑을 도와주면서 중장년층 패션 이커머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작년 대비 29.4%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COVID-19) 이후 강한 구매력을 지닌 중장년층 소비방식이 모바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퀸잇은 전체 이용자의 80%가 40세 이상 여성이다. 매월 전월대비 평균 240%의 높은 거래성장률을 기록, 급성장 중이다. 구매자당 평균비용은 10만원이다. 동종업계 평균치(3만5000원) 대비 약 3배 높은 수준이다. 평균주문금액(AOV)도 3배 이상 많은 6만2000원에 달한다.
퀸잇은 앱 이용자환경(UI)도 40~50대 이용자에 맞춰 쉽고 직관적으로 꾸몄다. 한 화면에 5~6개 이상 상품을 보여주는 다른 패션 앱과 달리 1개 상품만 보여준다. 제품 이미지와 글씨는 크기를 키워서 가독성을 높였다. 판매 상품도 백화점 등 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판매하던 성인 의류 브랜드를 중심으로 갖췄다. 현재 퀸잇에는 50여개 브랜드가 입점 중이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소프트뱅크벤처스 정희재 심사역은 "퀸잇 서비스를 보면서 코로나19 이후 금광을 발견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며 "기존 젊은 세대 중심의 패션커머스 시장 구조를 재편, 대표적인 40~50대 커머스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정 심사역은 "40대 이상 소비자들의 모바일 소비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었는데, 코로나19 이후 수면 위로 급부상한 측면이 크다"며 "쿠팡, 마켓컬리 등 배송서비스를 통해 모바일에 대한 소비자 경험들이 충분히 쌓이면서 패션, 취미 등 다른 영역의 문턱이 낮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외 시장으로 확장성도 높게 평가했다. 정 심사역은 "국내 중장년층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95% 수준인데 반해 미국, 일본은 이제 막 보급이 늘어나고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중장년층을 겨냥한 패션 등 커머스시장이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시작, 활성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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