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란에 공장 멈춘 현대차·기아

장우진 2021. 5. 1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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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공장 가동을 멈춘다.

업계에서는 이달을 반도체 부족의 보릿고개로 보는 가운데 완성차업계는 잇따라 감산을 결정하고 있어 부품업계 유동성 위기, 고객 인도 지연 등으로 피해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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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광명 소하리공장.<디지털타임스 DB>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공장 가동을 멈춘다. 업계에서는 이달을 반도체 부족의 보릿고개로 보는 가운데 완성차업계는 잇따라 감산을 결정하고 있어 부품업계 유동성 위기, 고객 인도 지연 등으로 피해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오는 17~18일 소형 SUV 스토닉을 만드는 광명 소하2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이는 ACU(에어백 컨트롤 유닛) 내 ASG센서의 공급 지연 여파로, 기아가 반도체 부족으로 휴업에 들어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도 오는 17~18일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투싼과 수소전기차 넥쏘를 생산하는 울산5공장 52라인 가동을 중단하고, 18일에는 또 준중현 세단 아반떼와 소형 SUV 베뉴를 생산하는 울산 3공장 가동을 멈춘다.

글로벌 자동차업계는 반도체 수급난으로 잇따라 감산을 결정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현대차는 지난달에만 울산 3공장(10일), 쏘나타와 그랜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12~13일), 코나와 아이오닉 5를 생산하는 울산 1공장(7~14일) 가동을 중단했다.

한국GM의 경우 지난 2월부터 부평2공장을 절만만 가동해 왔으며, 지난달 19일부터는 부평공장 전체 가동이 멈춘 상태다. 쌍용차는 지난달 8~16일 평택공장 가동을 중단했다.업계에서는 연말까지 반도체 수급난이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 특히 이달을 보릿고개 시점으로 보고 있다. 주호정 기아 부사장은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내·외부 상황을 종합해 보면 반도체 이슈의 가장 어려운 시점은 5월"이라면서 "3월에는 재고효과를 보기도 했지만 거의 바닥인 상황이어서 5월은 공급 등의 애로사항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완성차업계의 생산차질은 부품업계 위기로 전이되는 상황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최근 협력사 78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85.6%인 66곳이 경영 애로를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반도체 부족 및 원가 부담, 납품량 감소 등으로 인해 유동성 위기를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객들도 완성차 생산 차질로 인해 인도가 지연되면서 피해를 입고 있다. 이에 유원하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출고 대기 고객에게 서신을 보내고 "차량 인도 지연의 주된 원인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에 있다"며 "반도체 소싱 대체 공급사를 발굴하고, 생산 운영 효율화를 통해 이른 시일 내에 차량을 인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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